휴일을 앞둔 환율의 정체감이 깊어지고 있다. 오후들어 이동거리는 불과 0.40원에 그치는 등 휴일 장세가 완연하게 익은 분위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2,700억원을 넘어서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됐고 1,330원에 대한 강한 경계감이 추가 상승을 막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29.8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9.9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개장직후 1,330원, 2시 30분경 1,329.60원을 기록한 외에 좁은 울타리안에 꽁꽁 묶여 있다. 수급과 재료간 팽팽한 접전속에 방향성이 없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2.37엔으로 수출업체의 매물 출회 등이 통화당국자의 엔 약세 유도 발언을 눌러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501억원, 224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심리적으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댄 탓에 하방경직성이 다져지고 대부분 거래자들이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을 고수하고 있다"며 "거래는 자주 이뤄지고 있으나 잦은 이동만 있을 뿐 방향성은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초에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며 "달러/엔의 방향과 장중 수급상황에 따라 1,325∼1,335원에서 레인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