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나노기술(NT)과 바이오기술(BT)가 결합한 나노바이오는 인간의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된다. 나노바이오는 NT와 BT가 갖고 있는 장점만 골라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에선 일찌감치 나노바이오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코넬대를 중심으로 프린스턴대 클락애틀란타대 하워드대 등 6개 대학은 컨소시엄인 "나노바이오테크놀로지센터(NBTC)"를 구성,나노바이오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코넬대에 위치한 NBTC는 전세계에 있는 나노바이오 전문가를 연결,공동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특히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를 하고 필요한 장비를 공유할 수 있다. NBTC는 또 나노바이오에 대한 연구와 함께 교육에 힘쓰고 있다. 나노바이오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우수한 인재"라는 판단 때문이다. 코넬대 학생은 물론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도 연구기회를 준다. 특히 고등학생들에게 나노바이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나노바이오를 알리기 위해 최근 연구성과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소식지도 발행하고 있다. 일찌감이 나노바이오에 관심을 가진 미국은 이미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해 8월 캡슐처럼 생긴 초소형 내시경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이스라엘의 기븐이미징이 만든 캡슐 내시경 판매를 허용한 것. 캡슐 내시경을 환자가 삼키면 고통을 주지 않고 몸속을 돌아다니면 사진을 찍어 보여준다. 특히 환자가 캡슐 내시경을 삼킨 지 최고 72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분해돼 배설된다. 최근 미국에선 몸속을 돌아다니는 나노로봇이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질병을 치료하는 내용의 공상과학영화인 마이크로탐험대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도 그리 멀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최근들어 나노바이오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의료. 나노바이오가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나노바이오 연구성과는 "랩온어칩(Lab On a Chip.LOC)"이라고 불리는 진단치료 장치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LOC는 손톱만만 크기의 칩에 실험실에서 수행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치다. 피한방울로 암을 진단하고 세포에 들어있는 백혈구나 세균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바이오벤처인 디지탈바이오테크놀러지는 지난해말 암진단 LOC를 개발했다. 적혈구의 상태에 따라 암에 걸렸는지 알아낼 수 있다. 디지탈바이오테크놀로지는 최근 나노기술을 활용한 세포개수측정기를 선보였다. 세포개수측정기는 혈액에 들어 백혈구수를 셀 수 있는 장치. 1나노리터(10억분의 1리터)이하의 혈액으로 분석작업을 할 수 있다. 피한방울의 3백분의 1만있으면 검사를 할 수 있어 잦은 채혈로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대학연구소도 나노바이오 연구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초미세생체전자시스템연구센터는 인간의 감각기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조할 수 있는 초소형 신경칩, 신경보철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나노바이오기술을 도입, 생체세포물질의 조성과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유세포분석기를 연구하고 있다. 포항공대 바이오나노텍센터 박준원.오순진 교수팀은 바이오칩 제작기술에 나노기술을 결합한 바이오나노칩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에서도 나노바이오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해 올해를 "나노-바이오의 해"로 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과학기술부는 특히 향후 10년동안 NT와 BT분야에 1조5천억원을 투입한다. 최근엔 나노바이오시스템연구조합도 결성돼 본격적인 나노바이오 시대가 막을 올렸다.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나노바이오 분야에서 바이오벤처와 연구소들이 협력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한발도 물러설수 없는 기술전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뭉친 것이다. NT와 BT는 출발점이 완전이 다르지만 이제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발전하고 있다. NT는 BT가 가진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고 반대로 BT는 NT를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BT와 NT의 환상적인 만남은 질병없는 세상을 현실로 약속하고 있다. 나노바이오는 꿈을 현실로 바꾸는 마술지팡이인 셈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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