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간 소매금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용금고에서도 VIP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가 등장했다. 서울 삼화신용금고는 최근 본점 내에 영업점과 별도로 ''VIP 클럽''을 신설, 한 달 간의 시범기간을 거쳐 거액자산 고객을 위한 PB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중은행들이 거액자산 고객을 관리하기 위해 실시중인 PB 서비스를 신용금고가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화금고가 설치한 VIP 클럽은 예금액 1억원 이상의 우량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예금 및 상담창구다. 삼화금고는 PB영업 강화를 위해 총 2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은행들에 버금가는 VIP클럽을 개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이 금고를 인수한 한장준 사장은 하나은행 ''1호 PB(프라이빗 뱅커)'' 출신으로 금고의 수신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선 거액자산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된다고 판단, 은행의 PB 서비스를 금고업계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PB 영업 강화를 위해 최근 외부 전문가도 영입했다. 현재 삼화금고의 PB팀장을 맡고 있는 정진희씨를 비롯해 3명의 PB 전문가를 삼화금고로 불러들였다. 삼화금고 PB팀은 지난 한 달 간의 시범 서비스기간 동안 약 1백20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다. "올들어 PB 서비스를 더욱 확대, 올 상반기에만 1천억원의 수신고를 올리겠다"는게 정 PB팀장의 목표다. 삼화금고는 앞으로 금고의 PB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는 전략이다. 한 사장은 "이제까지 금고업계의 VIP 고객관리는 단순한 (예금) 만기 관리수준에 불과했다"며 "앞으로 투자.세무.법률상담서비스를 비롯해 신용금고 외의 다양한 금융상품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금고업계에 PB 서비스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