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탁기자=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는 26일 대우차 매각과 관련,"연내 본계약 체결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다만 내달 20일 배타적 협상기간이 종료되기 때문에 GM과 조속한 시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월21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해외법인의 재고자산 평가와 유동자산 부채, 우발채무 등 협의해야 할 사항이 남아 있고 임단협 개정 등 MOU상 이행사항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연내 본계약체결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해외법인 문제는 우리측의 삼일회계법인과 GM측 회계법인이 실사결과를토대로 협의하고 있으며 계약구조에 변화를 일으킬만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말했다. 임단협 협상에 대해서는 "중앙노동위원회의 기각결정이 예정돼 있고 채권단도할 일이 있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재는 특소세 문제에 언급, "정부측으로부터 현행 법규상 `9개월분 특소세를 5년간 유예해달라'는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답변이 왔으나 다른 방안으로 보상하게 될 것"이라면서 "세금부분에서 해결하는 방안과 채권은행의 파이낸싱 방안을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자판 처리문제에 대해 정 총재는 "당초 GM측은 총판계약을 생각하지 않았으나 최근 자판이 구조조정을 철저하게 한 뒤 총판계약을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면서 "현재 GM과 대우자판이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유동성위기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상선의 내년도 만기도래 채무 2조7천억원 가운데 채권단의 만기연장이후 남는 1조원의 채무에 대한 처리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5천억원은 LNG선 운임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으로 충당하고,나머지 5천억원은 현대차에 자동차전용운송선을 매각해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전용운송선 매각과 관련, "현대상선과 현대차가 현재 협의하고 있다"면서 "만일 현대차가 매입하지 않더라도 상선이 갖고 있는 주식이나 터미널 등을팔면 유동성위기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범양상선 처리문제에 대해 정 총재는 "회사의 가치를 올려 제값 받고 파는 것이좋을 것"이라고 전제, "예를 들어 채권단의 부채를 출자전환한 뒤 그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재 여러 곳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