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주요 철강사들의 모임인 국제철강협회(IISI)가 유럽,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진행중인 철강업체들의 통폐합, 과잉설비 해소 등 구조조정 작업을 각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포항제철에 따르면 세계 철강업계 지도자들은 지난 9~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ISI 이사회 연례총회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중심으로 진행중인 다자간 철강협정(MSA)의 진행상황을 점검한 뒤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다. 유상부 포철 회장을 비롯한 IISI 이사진은 회의후 배포한 발표문에서 "철강업계지도자들은 철강산업의 재무실적을 향상시켜야 할 책임을 갖고 있으며 설비 폐쇄 및신규 투자에 대한 결정은 개별 철강기업의 책임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그러나 "오늘날의 철강산업은 개별 철강기업의 규모와 사업영역에서긴급하고 주요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정부의 명확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우선 철강설비의 유지와 증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제거하되, 설비의영구폐쇄와 관계된 과거 및 현재의 사회적.환경적 문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과잉설비 해소를 측면 지원할 것을 호소했다. 또 국제적 합병과 동맹을 허용하기 위해 국가적 또는 지역적 영역 보다는 세계적 규모에 기초한 경쟁정책을 유지하고 무역, 출하, 가격, 재고, 능력 등의 분야에서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개별 국가 정부가 앞장설 것을 요구했다. IISI 이사회의 이같은 요구는 미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범세계적인 감산협정을 강요하고 유럽, 일본, 미국 철강업체들의 제휴 및 합병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섭기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