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앞두고 선박에 대한 전쟁보험료가 평균 4배 가량으로 인상됐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로이드보험 등 런던 소재 전쟁보험협의체와 국내 해운업체들은 최근 전쟁보험료를 평균 선가의 0.009∼0.01%에서 0.04%로 인상하는 방안에 관해 합의했다. 전쟁보험협의체는 당초 전쟁보험료를 5배 가량으로 인상한다는 계획이었다. 인상된 전쟁보험료는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보험료 인상조치에 따라 각 선사가 부담할 보험료는 현대상선[11200]의 경우 월평균 3만9천달러(약 5천90만원)에서 15만6천달러(약 2억360만원)로, 한진해운[00700]은 월평균 2만5천달러에서 10만달러로 각각 늘어나게 됐다. 또 대한해운[05880]은 월평균 9천달러에서 4만달러로, SK해운은 월평균 1만6천달러에서 6만6천달러로, 범양상선은 월평균 9천100달러에서 4만1천달러로 증가한다. 전쟁보험료와는 별도로 선사들은 `전쟁구역'을 운항할 경우 추가보험료(AP)를 납부해야 하는데, 일부 보험회사의 경우 걸프만 운항선박에 대해 최고 선가의 7.5%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보험료는 전쟁구역 운항직전 선박의 종류및 적재화물, 운항거리 등에 따라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크지 않은 전쟁보험료는 사실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전쟁보험사들이 추가보험료를 터무니없이 인상할 경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