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별다른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 원화 환율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역외에서 달러매수에 나서고 저가매수세가 가담한 것이 개장초의 시장 분위기를 조금 바꿨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24엔대로 오르기가 미덥잖고 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상존하고 있어 상승폭은 제한돼 아래쪽으로 밀릴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6분 현재 전날보다 2.50원 오른 1,288.7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보다 0.20원 내린 1,286원에 하락세로 출발한 환율은 9시 32분경 1,286.30원으로 상승 반전하면서 1,287원까지 올랐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거래부진속에 1,287/1,288원에 마감한 수준까지 올라선 것. 이후 환율은 조금씩 오름폭을 크게 하면서 조금씩 차올라 10시 41분경 1,289.4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소폭 가라앉아 1,288원선을 거닐고 있다. 수급은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역외세력은 전날부터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매수에 나서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3.83엔으로 전날 뉴욕장 마감가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닛케이지수의 하락세가 달러/엔의 내림세를 제한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37억원의 매도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지난주 외국인 주식 순매수자금은 4,000만달러 이상이 출회돼 어느정도 공급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부터 역외세력이 NDF정산관련 매수를 시작한데다 기존 멤버가 아닌 새로운 세력들이 가세해 의중이 무엇인지 파악중이다"며 "개장초 1,283∼1,287원 정도로 예상했던 거래범위가 높아지면서 매도(숏)플레이에 나서던 거래자들이 매수(롱)플레이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위로 가면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과 업체 물량도 출회될 것"이라며 "달러/엔의 미동이 없는 상황에서 위쪽으로 모멘텀을 받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장초보다는 거래 범위가 조금 높아져 1,286∼1,290원 범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