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302∼1,303원선에서 안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이 여의치 않고 수급 상황도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있다. 달러/엔을 따른 시장참가자들의 포지션 정리가 주를 이루면서 큰 폭의 등락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20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2원 오른 1,302.80원을 가리키고 있다. 오후 들어 엔화 약세의 진전과 월말임에도 물량 공급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 한때 1,304.30원까지 오른 환율은 달러/엔의 정체에 맞춰 1,303원선에 둥지를 틀었다. 업체들은 월말임에도 네고물량을 그다지 내놓지 않고 있어 수출부진이라는 최근의 수출동향을 반영하고 있는 상황. 역외세력도 달러/엔의 상승에 맞춰 매수에 나섰을 때를 제외하고는 관망세가 짙다. 시중포지션은 물량 공급이 조금 이뤄져 약간 남는 정도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124.80엔을 뚫기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이 시각 현재 124.68엔을 기록중이다. 1엔이상 오름폭을 키운 탓에 부담을 가진데다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 오름폭을 다소 줄였다. 미국계 투자은행과 펀드들이 123.20엔에서 추가하락이 막히자 투기적인 달러매수에 나선 것이 달러/엔의 급등을 이끌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약세를 거듭하면서 16년중 최저치까지 급락한 가운데 238.08포인트 내린 1만1,560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622억원, 8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최근 나흘째 주식 순매수를 잇고 있음에도 규모가 200∼700억원에 머물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 들어 업체들이 물량을 조금씩 내놓고 있으나 휴가철이고 수출이 잘 안되다보니 크게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마감까지 달러/엔을 따르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 환율이 추가적으로 빠질 조짐은 없고 네고도 주춤한 상태라 엔화를 따라 포지션을 커버하는 정도의 거래만 이어질 것"이라며 "1,302∼1,304원 범위에서 한쪽으로 몰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달 무역흑자폭이 5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있다"며 "며칠동안 엔화에 따른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01.7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잠시 1,301.60∼1,301.90원 범위에서 등락하다가 오름폭을 키워 1시 41분경 1,302.50원까지 상승했다. 달러매도초과(숏)상태였던 일부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숏커버)에 나섰던 것. 이후 환율은 주로 1,302원선에서 주로 거래되다가 다시 오름세를 키워 2시 11분 경 1,304.3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되밀려 1,303원을 축으로 좌우왕복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