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 제일투자신탁증권 대표이사 shhwang@cjcyber.com >

중년이 다가 오면서 주위의 모든 것이 새롭고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가을이라 책을 펴들면 그런 내용들만 유독 눈에 띈다.

맞는 이야기다.

젊은 시절은 ''성공''이라는 두 글자를 향해서 하루라도 자신을 혹사시키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칠 정도로 모두들 정신없이 살았다.

젊은 시절 지금처럼 조그만 감성의 여유라도 보이면 그것이 곧 전쟁을 치르고 있는 프로로서 약한 기질을 보이는 약점으로까지 치부되기 일쑤였다.

요즘의 프로 정신은 무엇일까.

사람을,조직의 작은 프로들을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일까.

회사를 맡아 운영하면서 고민해 보니 그 비결이란 것이 우리 주위의 많은 좋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과 별반 다를 것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이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가.

회사의 장기 비전과 당위적 목적은 직원들이 이해는 하지만 그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여 주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회사의 높은 분들은 마음이 급하니,그런 이야기만을 한다.

직원들은 시큰둥하게 듣는다.

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조그만 마음의 여유나 애정의 표현일 것이다.

높으신 분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런데 혹시나 해서 윗분 사무실을 기웃 기웃하다가 어렵게 노크하는 직원을 위해 1분만 꾹 참고 이야기를 들어주고,좋은 이야기엔 맞장구 쳐주면 직원은 흥분하고 감동해서 윗분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24시간 분주하게 뛴다.

사장님의 1분 투자가 24시간의 보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필자는 가끔 ''오늘은 나의 1분을 어떻게 썼는가''를 생각해 본다.

얼마전 지방에 있는 한 직원으로부터 멀리서나마 필자를 지켜보고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기억에 없지만 그 직원 말로는 지점 방문중에 필자가 "마음 고생이 많겠다"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작은 말 하나가 필자에게 한 사람을 얻게 한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도 이러한 작은 감동과 마음이 아닐까.

중동 분쟁에서 총알을 피해 아버지 등뒤에 숨어 "살려주세요"하고 부르짖는 아이가 유엔까지 움직인다.

우리는 조그만 감동,조그만 기쁨과 더불어 세상을 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다.

우리의 1분,여기에 작은 감동을 더하면 살아 있는 하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