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유람선)관광이란 호텔같은 배에서 먹고 자면서 해안도시나 섬을 순회하는 것이다.

여러곳을 다녀도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짐을 쌌다 풀었다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밤에 이동하므로 시간을 절약할수 있는 게 장점이다.

낮에는 기항지에서 관광하고 밤에는 극장 헬스 카지노 등 없는게 없는 선상에서 마음껏 놀수 있어 편안한 여행을 원하는 미국과 유럽의 부유층에게 인기를 끌어 왔다.

예전엔 장ㆍ노년층이 주고객이었으나 점차 신혼부부를 포함한 젊은층도 급증하는 추세다.

올해 세계시장 규모는 9백만명 정도지만 매년 6∼8%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마이애미 근처 카리브해,니스등 지중해,알래스카 일대를 도는 코스가 인기지만 근래엔 중국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지역 패키지도 주목을 끈다.

국내엔 1984년 처음 소개됐지만 알려지지 않다가 영화 ''타이타닉''과 ''스피드2''개봉에 이어 98년 금강산관광을 계기로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해 제주도와 부산에 각국 유람선이 자주 들르더니 최근 들어 세계 유명 크루즈업체들의 한국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스타크루즈사는 지난 3월 출범시킨 부산과 일본 고베,중국 상하이 노선이 성황을 이루자 4만톤급 슈퍼스타 엘리스호를 추가투입할 예정이고, 13일엔 미국 프린세스 크루즈가 부산항에 도착한 7만톤급 리걸 프린세스 선상에서 국내홍보를 목적으로 한 설명회를 갖는다고 한다.

외국 크루즈사가 이처럼 국내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월드컵대회 개최에 맞춰 각국의 고급손님을 유치하는 한편 국내 부유층을 대상으로 신규고객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크루즈여행은 관광상품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고 한다.

갑작스런 크루즈붐이 국내 부유층의 해외유람에 그치지 않고 외국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게 하려면 국내 혹은 한ㆍ중ㆍ일 3국을 잇는 매력적인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건 물론 크루즈가 접안할수 있는 전용부두와 터미널 건설 등 이들을 수용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의 유명 크루즈가 앞다퉈 국내 항구에 정박할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지자체가 공동노력하는 일이 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