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은행들의 유가증권 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유가증권 투자확대는 운용성과에 따라 은행의 수익성이나 건전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9년말 현재 일반은행 은행계정의 총 유가증권 투자규모는 1백25조6천억원으로 집계됐다.

97년말의 73조8천억원에 비해 51조8천억원이나 늘어난 액수다.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4%에서 27.8%로 높아졌다.

신탁계정 보유분을 합친 은행들의 유가증권 투자규모는 2백3조1천억원으로 97년말의 1백98조2천억원에 비해 4조9천억원 늘어났다.

한은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금보험기금채권 및 부실정리기금채권 보유가 늘어난데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대한 대출금 출자전환이 겹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중 은행들은 예금보험기금채권에 26조9천억원, 부실정리기금채권에 5조7천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채권안정기금에도 14조9천억원을 출연했다.

또 워크아웃과 관련해 기업들의 부채를 출자 전환해주거나 전환사채 인수 등으로 출자한 금액도 2조2천억원에 달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