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측면에서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업종이라도 실제 현장
에서는 뿌리는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IMF이후 중고품 재활용매장은 전문가들로부터 유망하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점포가 없어진 상태다.

이것은 소비자 마인드를 제대로 읽지 못한데 따른 필연적인 결과다.

렌털비즈니스 역시 유망도가 높은 업종이라고 볼수 있지만 과도한 경쟁체제,
소비자의 렌털 미인드 부족, 전근대적인 렌털기법 등의 이유로 정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자본으로 큰 힘 안들이고 안정적인 사업을 모색하는 예비 창업자
라면 이 업종에 한번 도전해볼만 하다.

초보 창업자도 충분히 경영할 수 있는 도서와 비디오의 성공 경영기법을
살펴보자.

비디오 대여점의 재미는 예전같지않다.

점포수 과다와 이에 따른 대여료 인하경쟁, 대여율 저조등이 그 요인이다.

장사가 안되면 가장 먼저 부담이 되는 것이 개당 2만~2만7천원씩인 테이프
구입비다.

이 난국을 타개하는 방법은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비디오 제작사에서
대여점으로 직접 배송해주는 "직배형 비디오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유통방식은 테이프를 판매하지 않고 대여한 후 그 대가로 이익금을
대여점과 제작사.배급업체가 50:40:10으로 분배하는 RS (Revenue Sharing.
수익 분배제도)형태다.

점주는 1천5백50원에 테이프를 구입, 초기 투자비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제작사는 대여료 수익의 40%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다.

결국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 생산자와 소매업자의 이익을 실현한 윈-윈
전략인 셈이다.

흥행성 있는 테이프 한 개 공급 가격을 2만7천원으로 잡았을 경우
1천~2천원의 대여료를 받는다면 최소 14번이상을 돌려야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반납 지연등의 문제가 겹치면 모든 테이프에 대해
"남는 장사"를 하긴 쉽지 않다.

그러나 직배형 비디오 공급체계를 이용하면 1천5백50원으로 테이프를
구입, 3번을 돌리면 3천원이 남는다.

테이프 한 개당 3번만 돌려도 수익이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직배형 비디오 서비스를 받으려면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비는 1백32만원(세금 포함).

배급업체는 회원으로 가입한 대여점에 펜티엄급 PC와 인터넷 전용선을 깔고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여점주는 이제 영업사원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 전용선을 통해 최신작 예고편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고 온라인상에서
주문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디오테이프 대여점은 상권내 업소간 대여료 준수와 다양한 기획물의
준비, 대박(잘 나가는 프로)의 다량 확보에 달려 있다.

상기 조건에서 하나라도 벗어나면 수지를 맞추기 어렵게 된다.

진열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신규 프로그램의 진열에 우선권을 둔다.

한달 이내 출시된 테이프들은 외화, 중국영화, 방화 구분없이 한 군데
모아두는 방법이 좋다.

일단 한달을 기준으로 대여율이 줄어드는 프로그램은 업소별 진열방식에
맞추어 배열한다.

전문적인 디스플레이 방법은 공포물 공상과학 모험 애정 역사 정치 코미디
무협 에로등으로 대구분하고 장르별로 세분하는 것이 좋다.

앞으로 소매점 경영의 필수는 지식화 경영이다.

점포의 규모가 30~40평쯤 된다면 만화&책 대여점을 겸업하는 것도 바람직
하다.

이른바 종합대여점을 하는 것이다.

점포의 공간 배치는 비디오 진열공간(이때는 반드시 이중장을 설치하여
최대한의 진열공간을 확보한다)은 10평정도로 하되 만화&책 대여장소와
분리되는 느낌을 주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게 안에서 책을 읽는 고객을 위해 간단한 식사나 과자류도 판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식사는 라면이나 김밥정도로 한정하는 것이 좋다.

음료나 커피는 서비스 차원에서 무한제공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셀프서비스 방식을 활용해도 무방하다.

음료 자판기는 음료회사에 연락하면 기계를 무상 임대해준다.

커피 자판기는 대당 50만~60만원이면 사용하기 충분한 용량의 것을 구입할
수 있다.

"만화 & 책+비디오 대여시 10% 할인", "만화 & 책 구독및 대여 10% 할인"등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고려할만 한 아이디어다.

대여점의 가장 큰 어려움중 하나는 재고 상품의 처리다.

처리 기준은 2개월 동안 한번도 대여되지 않은 상품은 무조건 퇴출시키는
것이다.

아깝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이런 퇴물들이 가게안을 차지하고 있으면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 어렵게 되고 가게 자체가 동맥경화현상에 시달리게 된다.

가게 운영할 때 요구되는 성격중 하나가 과단성이다.

어떤 결정이 가게를 위해서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다.

< 서명림 기자 mrs@ked.co.kr >

<도움말 유광선 점포회생전략연구소장>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