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사업이 각광받고 있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어서 임대사업을 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대상 임대주택사업은 보통 2~3년치의 월세(속칭 깔세)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어 초기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임대주택사업전문 컨설팅업체들은 "인기지역 빌라의 경우 연 15% 내외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대상 임대주택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선 외국인 선호지역을 선정하고
외국인들의 임대계약 관행을 익히는게 필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외국인 선호지역 =외국인들은 서로 모여사는 경우가 많다.

의사소통이 쉽고 주변에 외국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안전이나 방범문제가 해결되는 지역을 1순위로 꼽는다.

서울에서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으론 이태원동 한남동 동빙고동 연희동
성북동 등이 있다.

대부분 강북지역이다.

외국인회사 정부기관 대사관 금융기관 등이 주로 광화문 종로지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용산구 후암동(해방촌)은 미8군 영외거주 군속 및 군인들에게 인기있는
지역이다.

빌라건립이 한창인 하얏트호텔 주변도 외국인 선호지역이다.

일부 대형주택건설업체들은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지역에서 빌라나 고급
오피스텔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런 빌라나 고급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외국인대상 임대주택사업에 나서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 외국인 선호 주거형태 =거실과 화장실이 넓어야 한다.

주방과 식당이 분리된 구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벽지나 커튼은 무늬가 없는 흰색 또는 아이보리색이 좋다.

침실엔 붙박이장이 필수다.

파티문화가 발달됐기 때문에 작은 면적이라도 정원이 있는 주택이 인기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있고 주차장은 가급적 넓은게 임대하기에
수월하다.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커튼 가스오븐레인지 등은 필수적으로
갖춰 놓아야 한다.


<> 시세 및 임대료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지역에서 빌라를 구입하려면
평당 1천만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

외교단지가 있는 동빙고동 일대의 고급빌라는 평당 1천2백만원선, 남산
하얏트호텔 주변의 신축빌라는 평당 1천만원선이다.

한남동 유엔빌리지일대는 평당 1천만~1천7백만원선이다.

해방촌일대 빌라는 평당 8백만~8백50만원, 이태원동 외국인 전용주거지역은
평당 9백만원선으로 다른 지역보다는 싼 편이다.

외국인 선호지역에서 단독주택이나 빌라를 구입하려면 6억원 안팎의 자금을
예상해야 한다.

외국인에게 세를 놓고 받는 월 임대료는 집에 따라 5백만원 전후로
다양하다.


<> 체크포인트 =외국인들은 계약에 익숙해 있다.

꼼꼼하게 계약서를 작성하는게 필수다.

계약서 작성은 영문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

외국인대상 임대전문 중개업소를 파악하려면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
광고란을 활용하면 된다.

단독주택은 임대기간에도 임차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난방이 안돼 임차인이 호텔에 묵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살림살이 가구 등에는 임차인이 보험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게 바람직하다.

보험료는 소멸성 상품인 경우 1년에 2만~5만원정도면 충분하다.

집에 화재가 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임차인이 부득이 한국을 떠나게 될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집을 비우기 2~3개월전에 임대인에게 통보하도록 계약서를 작성해야 분쟁의
소지가 없다.

< 김호영 기자 hy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