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경매라고 하면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등에서 경매인들이 특유의
억양으로 쉴새 없이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이나 골동품 미술품을 사고파는
외국 경매장을 떠올리게 된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이같은 경매가 사이버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게 됐다.

시간과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네티즌과 판매자가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물건값을 흥정할 수 있게 된 것.

미국의 e베이는 최고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떠올랐으며 국내에서도 사이버
경매가 붐을 이루고 있다.

네티즌들은 새로 나온 제품을 값싸게 살 수 있고 필요가 없어진 중고품도
원하는 사람에게 팔 수 있다.

여기에다 경매 자체의 재미까지 곁들여져 경매 사이트에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존 인터넷 쇼핑몰도 네티즌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경매방식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입력하면 판매자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과 연결해 주는 역경매 사이트까지 등장, 경매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 일반경매 <>

<> 옥션 (www.auction.co.kr) =국내 최초로 사용자간 경매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경매사이트.

중소기업 및 대기업의 신상품이 1천원부터 경매되는 "특가경매"와 일반
사용자들이 경매로 파는 중소품 위주의 "일반경매" 코너로 나뉜다.

일정 수량을 정하고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순식간에 판매를 진행하는
"한정판매" 코너도 사랑받고 있다.

이밖에 구매자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판매자를 선택하는 "역경매",
구매자가 많이 모일수록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시너지경매",
경매물품의 상한가를 1만원으로 정해놓고 경매 참가자들이 10원단위로 가격을
올려 제시하는 방식의 "10원경매", 정해진 시간안에 최고가를 제시한 네티즌
이 낙찰되는 "스피드경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종료된 경매는 "지난 경매보기" 코너를 통해 당시 경매기록을 볼 수
있어 충동구매를 억제하고 있다.

자신이 참여한 경매 상황을 "마이 옥션" 코너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 e세일 경매 (www.esale.co.kr) =주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생활용품 등을
경매한다.

운영방법에 따라 일반경매 기획경매 그룹경매로 나뉜다.

일반경매는 판매자와 입찰자 당사자간의 거래로 e세일에서는 상품의 내용
운송 대금지불 및 반품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물건에 하자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상대방의 신원을 확실히
파악해야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다.

기획경매는 e세일에서 기획 제공하는 것으로 상품의 내용과 운송 대금수수
반품에 대해 직접 책임진다.

그룹경매는 특정 그룹이 그룹내에서만 경매를 하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낙찰방법으로는 최고액 입찰자에게 낙찰하는 "최고가 경매", 판매자가
희망하는 가격에 가장 먼저 입찰한 자에게 낙찰되는 "희망가 경매", 상한선을
정해 너무 높은 가격으로 낙찰이 되는 것을 방지하는 "제한가 경매" 등이
있다.

<> 스타옥션 (www.dreamauction.co.kr) =연예인들의 소품을 경매하는
사이트.

가수 탤런트 영화배우 등의 소품과 옷가지 등이 경매물품으로 나온다.

스타경매의 모든 물품은 직접 스타에 의해 제공되는 진품이다.

네티즌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스타의 최근 근황 등
자세한 정보가 소개된다.

경매를 통해 생기는 수익금중 운영비를 제외한 전액을 불우 이웃을 돕는 데
쓰고 있다.

지나간 경매의 차트와 결과도 볼 수 있다.

연예계 소식에서는 최근 연예계의 전반적인 정보와 대화의 장인 게시판을
제공한다.

구입된 물건은 입금 후 3일 이내에 등기 혹은 택배를 통해 회원가입한
주소지로 보내준다.

<> 역경매 <>

<> 마이프라이스 (www.myprice.co.kr) =무료 E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음
과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마이프라이스가 손잡고 시작한 서비스로 자동차를
비롯 가전제품 컴퓨터 비행기표 여행 보험 웨딩상품 등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 구입을 원하는 경우 예상 구매가격 용도 옵션 구매시기
참조사항 등의 요청내역을 작성해 등록하면 마이프라이스에 가입한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입찰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컴퓨터 제품을 놓고 관련업체들끼리 경쟁을 벌여 가장
최저가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에 낙찰되므로 일반 경매보다 네티즌에게 한결
더 유리할 수 있다.

<> 하우머치 (www.howmuch.co.kr)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입력하면
공개경쟁을 통해 최저가에 입찰하는 인터넷 견적 시스템.

이사 여행 결혼 컴퓨터 홈페이지 웹호스팅 등 다양한 상품들이 등록돼 있다.

사용자가 자신의 신상과 원하는 아이템을 입력하면 하우머치에 미리 등록한
서비스 대행업체가 견적가를 제공한다.

견적을 의뢰한 고객은 여러 업체가 제출한 견적 결과를 비교한 후 원하는
업체를 선택한다.

이때 하우머치는 고객이 상담업체를 선택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고객에게
상담연락을 한다.

연락을 받은 고객은 서비스 대행업체와 실제 계약한 후 계약내용과 업체
만족도를 웹페이지에 입력하는 식으로 서비스가 운영된다.

인터넷을 직접 이용할 수 없는 고객 및 업체를 위해 휴대폰 호출기 팩스
등을 통해 문자 정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 와옥션 (www.waauction.co.kr) =컴퓨터.주변기기 여행.호텔.콘도 사무
용품 항공권 가전.생활용품 자동차 렌터카 웨딩서비스 장소대여 등의 역경매
를 제공한다.

물건을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물건의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중고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경매도중 마음에 드는 판매자가 입찰가격을 제시하면 바로 낙찰시킬 수
있으며 가격이 다른 쇼핑몰보다 비싸거나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구매를
거부할 수도 있다.

또하나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Sidejob 뱅크".

비정기적으로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곳에 전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경매방식으로 진행돼 때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이곳에서 조달할 수 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