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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사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다가올 천년에는 지식이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여성성이라고
말한다.

20세기가 경쟁과 권력, 소유 등과 같은 남성성이 주도한 시대였다면 다음
천년은 공유와 자율, 신뢰에 입각한 여성성이 더욱 가치를 발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다음 천년은 여성들이 사회에 대거 진출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란 말인가.

분명 흐름은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없이 이런 흐름에 편승할 수는 없다.

변화되고 있는 사회가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할 것인가를 예측하고 이를
준비하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나 지금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눈에 띄게 활동해 왔다.

이들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성공하기까지에는 분명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들의 노력은 많은 여성에게 용기를 주었고, 미래사회에 여성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간 한국에서는 내조와 자녀 교육에 헌신하는 여성을 "현모양처"로 규정해
왔다.

이런 사회적 인식은 여성의 고등교육과 사회진출의 기회를 빼앗아 왔다.

또한 한국을 남녀평등의 지표가 매우 낮은 나라로 만들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참여를 저지해온 것은 이러한 사회적 인식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

여성 자신이 이러한 환경에 별 저항없이 안주해온 것이 더욱 큰 걸림돌이
됐을 것이다.

이제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많은 여성들이 전통적인 "현모양처"의 역할을
벗고 있다.

고등교육을 받고도 마음껏 능력을 펼치지 못했던 여성들이 사회참여를
서두르고 있다.

미래에는 분명 여성의 활동 폭이 넓어지는 역사의 진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에 세계가 동의한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동반하기를 바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