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국가 공공단체등이 개인이나 법인들을 상대로 자금을 조달하고
그 대신 원금과 이자지급등의 조건을 표시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다.

기업이 발행하면 회사채,국가가 발행하면 국채,금융기관이 발행하면
금융채 등으로 분류된다.

가령 A가 자금조달을 위해 1백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고 B가 이 회사채
를 샀다고 하자.

만기는 1년이고 금리는 연10%다.

A는 1년뒤 B에게 회사채 원금 1백억원과 이자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B입장에서 보면 은행의 1년만기 연10%짜리 정기예금에 든 것과 비슷하다.

이때 채권 발행자는 채무자,채권을 보유하는 투자자는 채권자, 채권은
차용증서에 해당한다.

채권은 발행자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수단이 되고 채권 매수자(투자자)에는
금융상품이 된다.

기업은 은행대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IMF이후 금융경색여파로 은행대출이 어려워지고 주가폭락으로
유상증자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대거 회사채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다 정부마저 국채발행을 크게 늘리자 채권유통시장이 크게 활성화
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전체 채권거래규모는 2백25조원이었는데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벌써 4백94조원을 기록했다.

<>채권브로커란=채권과 주식은 거래되는 방식이 다르다.

주식은 증권거래소 전산시스템을 통해 동일가격으로 매매가 체결된다.

항상 현재가격이 있다.

반면 채권은 90%이상이 증권거래소 밖에서 이뤄진다.

주로 증권사가 중개역할을 한다.

증권사 채권팀에서 채권매매를 직접 중개하는 사람이 채권브로커다.

채권은 만기 표면금리 신용등급등에 따라 수천가지 종류다.

다양하게 쏟아지는 매물을 수집하고 실수요자에게 연결시키주는 게 주된
업무다.

매수측과 매도측의 주문가격에 차이가 벌어질 경우 브로커가 조율해
적당한 가격(수익률)으로 거래를 성사시킨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주는 단순 중개업무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체결되는 매매내용과 접수된 호가,향후 금리전망과 관련한 각종 정보들을
거래기관에 지속적으로 전달해 채권시장 참여자들이 균형적인 감각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일도 한다.

<>채권브로커의 자질=채권매매는 "금리(이자율)"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이자율 계산방법등 수학적인 마인드가 어느정도 필요하다.

금리는 경제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때문에 거시경제를 읽을
줄 아는 능력도 갖춰야한다.

물론 이런 것들은 현장에서 부대끼면 대부분 터득할수 있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중개인이기에 말주변도 웬만큼은 필요하다.

상대방을 설득할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채권브로커가 되려면=채권브로커 자격이 따로 없다.

가장 빠른 길은 증권사에 입사한뒤 채권팀에 들어가 실무를 닦은뒤
채권브로커가 되는게 정통 코스다.

실제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브로커중 대부분이 2-3년이상 증권사
채권부에서 근무한 사람들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번 채권팀에 들어가면 오랜기간동안
근무한다.

증권사 채권팀에는 5-6년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급 채권브로커를
쉽게 찾아볼수 있다.

그밖에 투신사 은행 보험 종금사등의 자산운용부서에서 채권브로커
관련업무를 배울 수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