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기쁨은 순간이지만 매너의 아름다움은 영원하다"

승자에게만 모든 영광이 돌아가는 "승부의 세계"에서 자칫 잊혀지기 쉬운
스포츠 정신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이 경구가 주는 메시지를 교육현장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멋진 사람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광운테니스동우회"가 그런 동아리다.

우리 동우회 뿐 아니라 광운테니스코트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끼는
경구이기도 하다.

우리테니스회는 광운대학교를 중심으로 광운전자공고 광운중학교 남대문
중학교 광운초등학교 광운유치원 등 "학교법인 광운학원"에 몸담고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범학원적 테니스클럽인 셈이다.

나라의 동량이 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동우회는 이런 믿음아래 회원 상호간의 친목과 건강을 위해 오늘도
코트에서 뛰고 있다.

지난 89년 창단 당시 30명이었던 회원은 지금 60여명으로 불어났다.

회원 수 뿐만 아니다.

훌륭한 기량을 자랑하는 회원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창립 10주년 기념 동우회 사상최대의 테니스대회를 열기도
했다.

광운테니스동우회가 오늘까지 계속 발전할 수 있었던 데는 많은 회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헌신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초대 회장을 맡아 동우회가 뿌리내리는 데 큰 기여를 한 한상현
교수의 노고에 먼저 감사드리고 싶다.

또 현 회장인 고제현 교감선생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동우회는 한 해에 4번씩 정기대회를 치른다.

워낙 식구가 많고 실력차도 있어 A,B조로 나눠 2부 토너먼트를 벌인다.

대회 우승자는 거의 아마추어 정상급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뒤풀이때 돌아가는 소줏잔 앞에서는 우승자도 맥을 추지 못한다.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뒤풀이 자리의 여흥은 책임진다"는 각오로 밀어붙이니
당해낼 사람이 없는 것.

나이는 들었지만 짓궂기는 아직도 소년같은 회원들 덕택이다.

오늘도 광운테니스인들은 깨끗이 다져진 클레이코트위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공을 좇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권태한 <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