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성으로 건전한 사회를"

아시아성학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오는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호텔롯데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공동주최하는 제5회 아시아성학회 학술대회의
슬로건이다.

행사준비와 강의 진료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최형기 성학회조직위원장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을 만났다.

그는 유교적인 문화가 뿌리깊은 우리사회에 건전한 성문화를 정착시켜야
건강한 사회가 이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학회에서는 어떤 내용이 다뤄집니까.

"우선 성기능장애와 관련된 최신치료법에 대한 연구결과가 소개됩니다.

성기능장애도 나이가 들면 생길 수 있는 병인데 이를 병으로 인식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창피하다고 숨길 일이 아닙니다.

전문의와 상의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성관련상품 성교육 및 성문화에 관한 것을 종합전시해 일반인들이
성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고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한마디로 성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하는 행사입니다.

특히 성강좌와 성문제 상담코너가 마련되니까 일반인의 관심이 클
것입니다"


-우리사회 저변에 깔린 성관념을 어떻게 보는지요.

"청소년이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성폭력을 당할 때마다 온사회가 대책이
시급하다고 야단법석을 떱니다.

사회문제의 핵심에는 성문제가 깊숙이 내재돼 있는데도 한국사회는
전통적인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이를 언급하기 꺼려합니다.

학문적인 접근까지도 백안시되는 경우도 많고요.

사회가 이미 사이버섹스에 노출돼있는데도 우리의 성모럴과 성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억압과 그릇된 성문화로 생기는 여러 문제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검토
연구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성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자녀의 이성교제를 권해야 하는지, 말려야 하는지 당황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자녀들은 고민하고 방황이 길어집니다.

학교성적도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집니다.

부모가 가장 훌륭한 성교육의 모델인데도 그 역할을 하지못하고 있기 때
문입니다.

게다가 한국사회는 성 초보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대학입시에 매달리고 배금주의에 질식돼 고등교육을 받았다는 사람중에도
이성교제와 성매너에는 문외한이 적지 않지요.

학식은 쌓였어도 성에 대해서는 기초조차 부실한 거지요.

이번 학술대회에는 교육계 청소년운동단체 사회학계 심리학계 생명윤리학계
의료계 등이 모두 참여합니다.

이 기회를 통해 각계에서 제각기 이뤄지고 있는 성교육의 이론과 실제가
합일점을 찾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에 관한 개인적인 철학이 있다면.

"행복한 삶과 건강한 생활은 성적으로 풍요해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건전한 성이 건전한 사회를 만듭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지난해부터 성공해야 성공한다는 성공학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성에 대한 관심과 성생활을 유지할 능력이 결핍된다면 개인적 사회적으로
발전에너지가 약하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성에 공을 들여야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미완의 유한한 인생을 즐기기 위해 원활한 성생활은 필수조건입니다.

성을 금기시하는 풍토를 벗어버리고 다양한 모습의 성에 대해 옥석을
가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퇴폐와 건전함을 구분짓는 혜안말입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