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청이 눈썰매장을 건설하려고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구청이 연희동 서곳근린공원내 2천5백여평 면적에 길이 1백25m, 너비
35m규모의 눈썰매장을 건설키로하고 지난 8월초 공사에 들어갔다.

서구청은 또 인근에다 눈썰매장을 활용한 물썰매장과 야외풀장 등의 시설도
내년 7월초 개장할 계획이다.

서구청은 이를위해 동물원부지였던 공사지역을 썰매장부지로 용도변경하고
도로개설에 따른 주차장위치를 이전하는 등 제반절차를 마무리 하고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대해 동남 대동 신원아파트의 1천3백여가구 주민들은 주거지역에서
불과 1백~2백m밖에 떨어지지 않아 교통혼잡과 소음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사를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서구청이 썰매장을 건설하면서 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있어
주변 수도권매립지와 승마장에서 밀려오는 오염물질을 막아줄 방풍림 역할을
잃게돼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에따라 최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농성을 벌이면서
썰매장 건설을 철회해 주도록 요구중이다.

서구청은 주민들이 마음껏 즐길수 있는 레저시설이나 유원지가 거의 없는
지역현실을 고려할때 썰매장건설은 불가피하며 사설시설보다 저렴한 입장료
로 주민부담을 덜어주고 가족단위 놀이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서구청 김성규 도시국장은 "서구지역은 청소년층의 비율이 80%로 유달리
높아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이 시급한 지역"이라며 "주민이 불편해 하는
사항은 빠뜨리지 않고 수집해 합리적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