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의 바깥벽에 붙이는 스테인레스 강판에 각종 정밀한 무늬를 새겨
넣을수 있는 레이저응용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 레이저가공연구그룹 한유희 박사팀은 청정가공기술개발
과제의 하나로 건물 외장용 스테인레스 무늬강판 제작에 필요한 레이저
응용 압연롤 각인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은 분당 1천2백회씩 회전하며 스테인레스 강판위에 무늬를 찍는
압연롤표면에 고분자수지를 얇게 입히고 자외선레이저빔으로 원하는 무늬를
직접 새겨 경화시킨후 에칭가공(염산액등에 넣어 원하는 부위를 선택
부식시키는 가공방법)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기존방식으로 가공했을 때 생기는 줄무늬 발생요인을 없애고
무늬의 재현성과 선명도를 향상시킴으로써 무늬강판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무늬의 다양화 추세에도 적극 대처할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박사는 "이 방식으로 만든 스테인레스 무늬강판 시작품의 우수성이 입
증돼 가공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중이다"며 "가죽이나 비철금속등에 무늬를
새겨넣는데 필요한 엠보싱롤의 수요가 늘어나는등 이 기술의 응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관련업체에 대한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종전에는 해당 강판별 개별에칭에 의한 방법으로 무늬강판을 제작,
폐에칭액등에 의한 환경오염문제가 적잖이 제기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압연롤로 무늬를 찍어 새겨넣는 기술개발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무늬필름을 만들어 압연롤에 입힌후 에칭가공하는 방식과 방전
가공에 의한 압연롤제작방법이 쓰이고 있으나 이들 방법은 무늬의 재현성,
균일성, 정밀도는 물론 다품종소량생산이 요구되는 시장추세를 따라잡을수
없는 단점을 안고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