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도시 육성을 골자로 하는 수도권 정비계획을 마련중이라는 정부
발표가 있은뒤 언론사및 일선 중개업소에는 신도시 후보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또 많은 지역이 나름대로의 근거를 바탕으로 후보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거점도시의 개념이 기존의 신도시와는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신도시로 받아 들이고 있고 또 신도시에 대해서는 관심이
지대하다는 증거다.

정부의 수도권 정비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거점도시 후보지에 대한
윤곽도 아직은 뚜렷하게 드러난게 없다.

수도권 정비계획이 확정되더라도 구체적인 거점도시 대상지역을 선정
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게 분명하다.

투기붐 재연을 우려하는 정부로서는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거점도시 후보지역을 "예상" 수준에서 꼽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 부동산가에 나돌던 신도시설과 정부기관및 산하 연구기관에서
나온 각종 보고서를 분석해 후보지를 짚어 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에 비치는 행간의 의미를 더하는 정도다.

그러나 수도권이 워낙 협소한데다 정부의 거점도시 개발 방향등을 고려해
볼때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지들이 상당한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 후보지들중 상당수가 대상 지역으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연유에서이다.

<<< 1군 후보지 >>>

수도권을 거점도시 중심으로 다핵화하겠다는 정부의 "수도권 구조 공간
재편" 구상에 근거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반경 40~50km 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10여개의 기존 중소도시를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에 따르면 후보지의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난다.

남으로는 안산 시화 발안 화성 용인 오산 평택 송탄등이 여기에 해당되고
동으로는 광주 안성 양평 이천 여주 미금 구리등이 포함된다.

또 서로는 김포 주변이, 북으로는 파주 문산 동두천 연천 포천등이 거론
된다.

이중 발안 화성 광주 이천 여주 동두천 포천 파주등이 다른 지역보다는
다소 후보지에 다가서 있다는 분석이다.

<<< 2군 후보지 >>>

2군 후보지는 연구기관 및 정부의 정책을 통해 꼽아 보는 지역이다.

올초 국토개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수도권 남부를 중심으로 4~6개의 자족형
신도시를 추가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강서지역의 마곡 공항 신정 상암동지구에 178만평 규모의
신시가지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경기도내 19개 시.군지역에는 분당의 10배정도인 4,300여만평의
택지를 새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가 발표될때 전문가들은 화성 발안 동두천 포천 광주 용인들이
적지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또 최근에는 정부가 경기도 화성군 향남면 발안리 일대에 988만평을
도시지역으로 변경 지정, 신도시 건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는 이 지역에 인구 10만명이상을 유치하고 지역안에 있는 발안공단도
70만평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공사는 이 지역에서 곧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 3군 후보지 >>>

부동산 전문가들이 꼽는 후보지는 지역적으로 조금은 세분화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40km이내의 과밀억제권역에 위치하고 있는 김포 강화
파주 남양주 포천 양평 가평 용인 평택 화성등의 중심지역은 모두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의 외곽면.리 단위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문산 동두천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안성 오산 송탄을 비롯
용인과 평택의 일부지역을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이중 화성군 발안과 용인군의 기흥, 김포군 통진면 고촌 양촌일대, 포천군
송우리, 광주군 실촌면과 퇴촌면, 남양주군 화도면등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김상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