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께 체신부가 총44조원이 투입될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위한 세
부일정을 확정하게 됨에 따라 대기업들의 참여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정부의 세부일정 발표에 앞서 내부적
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여러 분야의 정보망중 타당성이 높은 부문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단말기 시스템 구축에 관련된 광교환기 등 전송장비 일체 및 광
케이블의 공급을 삼성전자가 맡고 망 운용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을 삼성
데이터시스템이 지원하는 형태로 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ISDN(종합정보통신망) 사업에 참여키 위해 광교환기등
광통신장비를 개발해 왔기 때문에 언제든지 양산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럭키금성그룹도 금성사가 컴퓨터 등 단말기 공급,금성정보통신이 교환기를
비롯한 전송장비 공급,금성전선이 광케이블을 공급하는 형태로 업무를 분담
할 계획이며 업무효율을 위해 3사로 짜여진 추진팀 구성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망 운용 및 시스템의 일체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에스.티.엠이 맡
게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망 구축에서 훨씬 앞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 거대통신업체
의준비작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IBM은 지난 7월 네트워크부문의 사장이 체신부 장관을 직접 만나 정보고속
도로건설에 강한 참여의지를 밝힌데 이어 9월1일부로 전담팀을 구성, 본격적
인 준비에 들어갔다.

AT&T도 40여명의 소프트웨어전문가,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조만
간 구성할 계획이며 광교환기 및 연결전송장치 등 장비공급 위주로 이 사업
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