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1일 오후 재할인율인하 불가방침을 발표한것은 원칙에 충실한
정공법이었다는게 한은내부의 평.

한은관계자는 조순총재가 중국방문을마치고 귀국하던 지난 29일 김포공
항에서 금리인하여부에 대해 종합검토하겠다고 두루뭉수리 얘기한것을놓
고 일부에서 "인하검토"쪽으로 해석했으나 이는 오해였다며 조총재의 인
위적인 금리인하반대입장은 확고한 철학이라고 전언.

조총재는 생각지도 않은 재할인율 인하가 마치 기정사실처럼 알려지자
이날 오전 한은회의실에서 이용만재무장관을 만나 불가입장을 분명히하고
청와대와 경제기획원에도 한은의 견해를 전달하는등 분주한 모습.

조총재는 이장관과의 회동에서 이장관이 한은의 금리인하 불가방침을 수
용했느냐고 묻자 즉답을 피하고 재무부와의 대립가능성에 대해서는 "나는
재무부와 싸울 생각이 전혀없다. 재무장관의 생각은 나에게 직접 묻지
말아달라"며 비교적 담담하게 답변.

한은실무진들은 재무부와의 충돌여부에 대해 은근히 걱정하면서도
"이론적으로나 현재의 금융시장분위기면에서나 규제금리 인하가 어려운
게 사실아니냐"며 논리대결에 어느정도 자신있다는 모습.

한은실무진은 재할금리인하반대가 불가피하다는 이론정립을 하느라 30일
밤늦게까지 일했다는 후문.

<>한은이 재할금리등 규제금리인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날 재
무부 실무자들은 하나같이 "전혀 아는바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실무자들은 특히 이장관이 이날 오전 청와대회의에 참석한뒤 과천에
돌아와 곧장 부총리실로 직행하자 장관이 부총리와 이문제를 협의하러
갔다는등 추측만 무성.

이와관련,김영빈1차관보는 "한은의 입장발표도 협의과정의 하나가 아
니겠느냐"며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며 평가절하.이정재이재국
장도 "좀더 지켜보자. 협의과정에선 이런 저런 소리가 나올수 있는거 아
니냐"며 김차관보의 입장에 동조.

어쨌든 한은의 반대입장발표는 그것이 비록 협의과정이라 하더라도 재
무부가 일단 뒤통수를 얻어 맞았다는게 부내의 중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