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영교수(고려대.불문학)가 카뮈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프랑스의
로제 키이요박사를 초청,11월초 세차례의 강연회를 갖고 각문예지들이
그강연내용과 더불어 카뮈특집을 마련중이다.

그동안 "이방인"을 비롯 카뮈의 대표작들,즉 "전락" "안과겉 " "결혼.
여름" "작가수첩 "(이상 책세상간)등 번역을 계속해온 김교수는 "이번
초청강연회가 국내에도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있는 카뮈가 현대세
계에서어떤 문학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알수있는 계기가될것"
이라고 말했다.

카뮈연구의 1세대인 키이요박사는 카뮈생전에 교우한 카뮈박사 1호.
미테랑정권에서 주택장관을 역임한 인물로 클레르몽-페랑시의 시장이자
동명대학의 교수이다. 카뮈의 플레이드판전집 책임편집을 맡기도 했다.

키이요박사는 31일 내한,11월4일에는 "오늘에 와서 이방인을 다시
읽는다"(오후3시 고려대 인촌기념관),5일에는 "카뮈작품의 현대적
해석"(오후2시 서울대 인문과학연구소),6일에는 "알베르 카뮈에 있어서의
비극성"(오후3시 이화여대 진관홀)등 강연을 한다.

카뮈는 1913년 알제리에서 프랑스이주민의 후예인 아버지와 스페인
이주민의 후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우익 알제리 정부에 밉보여
40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파리-스와르"지의 기술직편집인을 하다가
전쟁이 한창이던 42년 가리말디출판사에서 "이방인"을 발간해 주목을
받았다. 카뮈는 독특한 인물 뫼르소를 이 작품에서 창조해 당시 사상계와
일반독서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무대는 북아프리카의 프랑스령 알제리. 주인공 뫼르소는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양로원에서 죽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바로
다음날부터 해수욕을 하고 여자친구 마리와 육체적 관계를 맺고 또
희극영화를 보러가서 시시덕거린다. 며칠후 일요일에 동료 레이몽을
다치게한 아라비아인을 별다른 이유없이 권총으로 쏴 죽인다. 재판에
회부된 그는 바닷가의 여름태양이 너무 눈이 부시기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하고 속죄의 기도도 거부한다. 자기는 과거에 있어서나
현재에도 행복하다고 뫼르소는 공언한다. 처형되는 날 많은 군중이 밀려와
"증오의 함성으로 맞아줄 것을"기대하는 것으로 "이방인"은 끝난다.

"이방인"과 카뮈에 대한 해석은 출간 당시 부터 여러가지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사르트르와 함께 묶어 실존주의로 보는 견해. 뫼르소를
부조리한 인간의 전형,즉 인간존재의 무상성을 자각한 인간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교수는 "이방인"이 "일회적이며 남이 대신 살아줄수
없는 삶에 대한 투철한 사랑을 그렸다"고 평하고 인간본성이 무엇인가를
찾고자했다는 점에서 카뮈를 절대로 사르트르와 같은 실존주의자로 볼수
없다고 주장했다. 실존주의자의 기본 명제는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는
것이다. 인간은 타고난 무엇이 있다기보다는 역사속에서 스스로의
인간다움을 형성해간다고 보는 것.

카뮈자신이 영어판 서문에서 "그 어떤 영웅적인 태도를 취하지는
않으면서도 진실을 위해서는 죽음을 마다하지 않는 한 인간을
"이방인"속에서 읽는다면 크게 틀린 것이 아니다"고 밝힌 것에서
알수있듯이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한 것이 카뮈의 작품이고
그대표적인 것이 "이방인"이라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

<권녕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