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의류 수산분야등 업계가 부도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중견기업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추가부도설이 확산되면서 이들 기업에
원자재를 공급하거나 하청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피해를 미리 방지하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미 신한인터내쇼날 중원전자 우생 논노
기온물산등의 상장기업뿐아니라 영남방직 김창숙부띠끄등이 부도를 냈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데 이어 전자및 의류분야의 상장업체만 10여개기업에
대한 부도설이 나돌고 있다.
이에따라 이들 업체와 수급관계를 맺고있는 기업들은 부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는 한편 부도설이 유포되고있는 업체들의 명단을 긴급입수,
영업및 자금흐름상태를 파악하고 있다. 또 어음결제기간단축 외상매출축소
추가담보확보등의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최근 논노의 법정관리신청및 부도여파로 수억 수십억원의 원단납품대금을
물린 복지공급업체들가운데 제일모직 경남모직 대한모방 도남모방 부산
방직등은 증시 사채시장 금융기관등을 대상으로 정보수집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이들 업체는 의류업체가운데 K어패럴 D실업 Y통상 S사 E사등의 추가
부도설을 입수,외상매출분 점검과 함께 경영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들 기업을 1차리스트에 올려놓고 종래 90-1백20일짜리
어음을 받고 공급해주던 것을 물량축소와 함께 60-90일로 줄이면서
진성어음만 받기도 했다.
경남모직 대한모방등도 담보확보가 가능한 경우만 어음결제기간을
1백20일로 연장한다는 방침이며 부도설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
추가물량공급을 중단할것도 검토중이다.
일부 하청업체의 경우 그동안 개인어엄을 주로 받아왔으나 진성어음 또는
현금이 아니면 물건을 공급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달 약 2억원어치의 숙녀복완제품을 S사에 납품하고있는 한 하청업체
사장은 "납품대금을 어음으로 받는 즉시 유통시장에서 할인하고 있으나
최근의 부도여파로 거의 할인이 이뤄지지않아 대금의 일부라도 현금으로
지급해줄것을 하소연하고있다"고 밝힌다.
손꼽히는 수산업체인 삼호물산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남양어망등은
다른 수산업체에 대한 어망공급을 중단할 것을 검토중이다.
가전3사의 경우 지금까지 중견기업의 부도나 법정관리신청등으로 입은
피해는 거의 없으나 부품수급업체등 거래선의 자금사정파악에 나서는 한편
나름대로 블랙리스트를 작성,자금지원이나 지급보증시 차별화한다는 방침을
세운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업부도에 대비,1백%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판매하는 믹서
정수기등 생활용품은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추진하고있다.
종합상사들도 중소협력업체들이 자금난으로 잇따라 부도위기에 빠짐에
따라 거래업체들의 자금사정등을 일일이 실사,부도예상업체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을 일체 중단하고 채권 여신등을 축소하는등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삼성물산은 전사적으로 재고및 채권감축을 추진키로하는 한편 의류
전자업종 협력업체들에 대해서는 여신을 줄여나가고있다. 특히
증시사채시장 은행권등에서 부도관련 소문이 나도는 협력업체의 명단을
입수,여신중단등 중점관리를 하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종합상사관계자는"외상거래의 경우 사전에 담보를 확보해두거나
보증보험에 들어두는등 대비책을 세워놓고있어 아직까지 큰문제는 없다"고
밝히고 "일부 대행실적을 챙기기위해 자금지원을 해온 중소업체들에
대해서는 부도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자금지원을 완전중단하는등
대행실적규모를 줄여나가고있다"고 말했다.
(주)대우 럭키금성상사 효성물산등도 현업부서별로 거래선을 수시로
방문,자금사정등을 파악해 부도설이 나도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외상
거래를 중단하고 여신을 줄이는 한편 채권확보에 나서도록하는등의 대책을
세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