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따른 차입금의 증가로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이 지난89년이후 상승
추세를 보이는등 기업의 재무구조가 점차 나빠져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악화되고있다.
17일 대우경제연구소분석에 따르면 5백28개 12월결산법인중 지난14일현재
정기주총을 마친 4백18개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현재 2백41.7%로
전년보다 23.1%포인트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은 자금사정의 악화와 증시침체의 여파로 은행등
금융기관을 통한 장단기차입금및 회사채발행이 증가하면서
지난89년(1백87.9%)이후 계속 증가추세를 나타내고있어 기업의 재무구조가
점차 취약해지고 있는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이같은 재무구조의 악화추세를 반영,지난해 12월결산법인들은 비교적
견실한 외형상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오히려 떨어지는등
경영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12월결산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어난
20.5%를 기록했으나 재무구조악화에 따른 과도한 금융비용부담으로
순이익증가율은 이에 크게 못미치는 11.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지난해 3.4%로
전년보다 오히려 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던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16.8%에 달했으나 순이익증가율은 불과 2.7%에 그쳤으며 특히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오히려 11.5%나 줄어 매출액경상이익률도 지난해 2.3%로 전년보다
0.7%포인트나 감소하는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가운데서도 대기업들은 17.4%의 매출액증가율을 기록,중소기업의
증가율(13.9%)을 상회했으나 경상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17.6%나 줄어
7.9%의 증가율을 보인 중소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금융기관을 제외한 3백82개 12월결산법인들이 부담한 금융비용은
모두 6조5천8백33억원으로 전년보다 35.2%나 증가했으며 특히 매출액에
대한 금융비용의 비율인 금융비용부담률은 지난90년 4.5%에서 다시 5.4%로
늘어나 지난82년 6.2%를 기록한이후 가장 높은수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