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수민간항공시대를 연 아시아나항공이 17일 창립 4주년을 맞았다.
지난 88년 6천9백명의 수송으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은 작년에는 국내외
승객 4백10만명을 실어날랐고 지난 11일에는 탑승객 1천만명을 돌파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항공기대수도 18대로 늘었고 국내 6개도시
9개노선, 국제 13개노선( 6개국 10지점)으로 국제항공사로서의 면모도
갖춰가고있다.
작년까지 막대한 적자를 기록, 인수설이 끊임없이 나돌기도 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를 흑자 원년의 해로 정하고 경쟁력강화에 역점을
두고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기득권을 가진 대한항공과 경쟁하기 위해
문자그대로 혈투를 벌여야했다. 로스앤젤레스취항과 중국노선 확보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작년 11월15일 서울-로스앤젤레스 노선에 첫 취항하면서
요금을 왕복 6백달러로 정했다. 대한항공이 이 노선에 8백- 9백달러를
받고 있었고 미국의 노스웨스트가 6백50달러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파격적인 가격 이외에 상용고객에게 보너스로
주는 탑승 거리 누진을 실제거리보다 두배로 인정하는 더블마일리지제도를
채택했다. 서울-로스앤젤레스간 왕복거리는 1만1천9백마일로 상용고객에게
탑승거리를 두배로 누적시 켜주면 한번 왕복에 2만마일이 넘어 국내선
왕복항공권 2매(16만원상당)를 무료로 제공받는다. 결국 서울-로스앤젤레스
왕복에 29만원밖에 들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항항공도 이에 뒤질세라 매일 오후 3시 서울을 출발하는 로스앤젤레스행
여객기에 한해 요금을 6백달러로 내리고 더블마일리지를 적용하는 외에
로스앤젤레스 힐튼호텔(하루 1백50달러)에 하루를 무료로 숙박시켜주었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은 이같은 출혈을 견디지못해 한달만에 항공권
가격을 현실화했으나 대한항공은 더 블마일리지와 로스앤젤레스 힐튼 무료
숙박은 오는 29일까지 계속한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이외에 서울-북경 노선을 먼저 따내기위해
중국당국을 상대로 치열한 암투를 벌이고 있다.(경제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