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정의 최우선을 경제활력의 회복에 두고 물가안정과 국제수지를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7% 내외의
수준으로 낮춰 잡아 안정기조속에 경제의 내실을 굳건히 다져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 해 무엇보다 먼저 임금을 안정시키고 산업인력의 공급을
확대하는 일에 힘을 쏟겠습니다.
올해는 우리 경제에서 임금문제는 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소비의 진정,
그리고 물가의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임금은 생산성의 증가 범위안에서 유지되어야 하겠습니다.
정부는 과열된 건설경기를 진정시키고 서비스업종의 수익률을 낮추도록
하여 보다 많은 인력이 제조업으로 가도록 유도할 것입니다. 각급학교의
정원을 기술계 중심으로 늘리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스스로
양성할 수 있도록 산업기술 교육제도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는 국제수지의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서도 소비를 줄여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자제하고 절감하지 않으면 수출을 늘리더라도 수입이 늘어
무역수지를 개선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책도 계속 펼쳐갈 것입니다.
정부는 기술개발과 수출, 그리고 중소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올해는 나라의 장래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의 해입니다. 선거가 국민적
합의를 통해 나라의 발전을 촉진하는 활력소가 되지 못하고 경제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사회기강을 무너지게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부는 선거의 자유로운 분위 기는 보장하되 모든 불법과 탈법행위에
대해서는 여와 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에 따라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는 전당대회는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에 개최할 것입니다. 민자당의 대통령후보는 당헌에 정해진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서 경선에 의해 선출될 것입니다.
14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중심이 되고 두
최고위원이 합심 협력해서 치러질 것입니다. 국회의원 총선거는 3월 이후에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아직도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로 개선을 추진할지
모른다는 억측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억측은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증폭시킬 뿐입니다. 저는 제 임기동안 개헌을 결코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 여러분께 명백히 다시 밝히는 바입니다.
올해는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에 더하여 두차례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예정되어 있는 해입니다. 이에대해 많은 국민들이 과연 한해동안
네차례의 선거를 어떻게 치를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수많은 인력이 선거에 동원되고 늘어나는 정치자금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가 큰 부담을 안게 될것이라는 소리가
높습니다.
저는 그동안 이 문제와 관련해서 각계각층 많은 전문가를 만났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우리의 실정으로 볼때 한해에 선거를 네번씩 치르고는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바랄 수 없다는 의견이었으며 이에 대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저는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올해로 예정된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연기하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이 선거의 시기는 제14대
국회에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저는 남과 북이 서명한 <합의서> 내용을 실천에 옮겨
본격적인 남북공존공영시대를 활짝 열어 나갈 것입니다. 먼저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하여 국제사찰을 포함한 모든 조처들이 반드시
취해지도록 할 것이며 휴전체제가 평화체 제로 바뀌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남북의 물자교역은 7.7선언 이후 모두 2억4천만달러에 이르렀으며
지난해의 교역은 전년보다 7배이상 늘어났습니다. 남북사이에 청산결제
제도가 마련되고 직교역항의 지정과 함께 공동자유시장이 설치되면
교역량은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비무장지대와 중.소국경지대등 남북이
합의하는 특정지역에 공동출자로 합작공장을 설치하여 세계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나이 많으신 이산가족이라도 먼저 만날수 있도록 고향방문단의 교환을
추진하고 헤어진 가족들이 특정지역에서 만나는 과제도 해결해 나가도록 할
것입니다.
남북 경제교류의 활성화와 대북투자지원을 위해 남북협력기금의 규모를
크게 확 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안정의 기틀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치안 주택 환경 교육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의 개선에 계속 힘쓸 것입니다. 무엇보다
민생치안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과거 폭력세력이 선거분위기에 편승하여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는 일도 엄중히 단속할 것입니다.
금년부터 시작되는 7차 5개년계획 기간에도 정부는 매년 50만호의
주택을 지어 공급할 것입니다. 부동산투기가 다시는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범정부적으로 미리미리 대책을 펴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저는 나라와 겨레의 내일을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고비인
올해 국민 여러분께서 선진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난 4년동안 우리가 민주주의를 하면서 얻은 가장 값진 자산은 높아진
공동체의식입니다. 성숙한 시민정신을 밑거름으로 새질서 새생활운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