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시장 개방 이후 첫번째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판매회사인 영국의 인치케이프사가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국내 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수입자동차의 국내 직판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진 인치케이프사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세계 20여개국에
판매망을 갖춘 자동차 판매전문회사로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치케이프사의 대주주 가운데 유일한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자동차는
유럽과 동남아지역등지에 인치케이프의 판매망을 이용, 도요타자동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그리이스와 홍콩에서는 전적으로 인치케이프사의
현지 판매망을 통해 자사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요타자동차와 인치케이프사는 오는 90년대 중반까지 51대 49의
비율로 새로운 판매법인을 합작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인치케이프사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와 매우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도요타자동차가
인치케이프사의 판매망을 통해 한국시장에 자사 자동차를 판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일본차의 국내 수입이 정부의
수입선다변화 정책에 따라 금지돼 있으나 오는 95년 이후에는 일본차
수입금지조치의 완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95년 이후 도요타자동차가
인치케이프 판매망을 통해 자사 자동차 를 본격 판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도요타가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생산된 일본차의 수입은
수입선다 변화품목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이용, 미국 켄터키공장에서 생산된
캄리 등의 국내 수입을 추진해왔다는 사실을 지적, 95년 이전에
인치케이프를 통해 제3국산 도요타자동차의 국내 시판에 나설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또 도요타자동차가 인치케이프사의 판매망을 통해 한국시장의
공략에 나설 경우 독자 판매망 구축에 따른 제한을 받지않게돼 국내
자동차업계에 큰 타격을 안겨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에 진출한 인치케이프사는 현재 서울 성수동에
정비공장과 영업소를 두고 있으나 앞으로 서울 강남지역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지에도 영업소를 개설, 전국적인 판매망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치케이프사와 도요타자동차의 관계에 대해 인치케이프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매우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고 "도요타차의 수입판매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앞으로의
판매가능성은 두고 볼 일"이 라고 말해 도요타차의 수입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