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 업체들의 수출물량이 수치상으로는 계속 증가된 것으로 나타
났으나 지난해 같은기간과 대비한 월별 수출 신장률이 매월 둔화되고 있어
수출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같은 수출신장률 둔화현상은 선진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하고 기업들이
신규기 술 개발 투자및 새수출시장 개척에 소홀한데다 과다한 임금인상에
따른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 해외시장에서
우리제품의 질과 값이 모두 열 세에 처했기 때문이다.
18일 공단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월 단지내 수출물량이
4억2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억4천5백만달러에 비하면 24%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으나 갈수록 작년 동기와 대비한 신장률의 폭이 매월
좁혀져 4월에는 4억5천9백만달러를 수출해 지난해 동기의 3억8천3백만달러
보다 19.8%, 5월은 4억3천9백만달러로 작년 같은기 간의 4억2백만달러
대비 13.1%의 증가에 그쳤다.
작년과 대비한 수출 증가폭의 감소추세는 하반기 들어서도 계속되면서
7월은 4억4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 지난해 7월 대비 10%의 신장세를,
그리고 지난달은 4억4 천7백만달러로 6.9%의 증가에 머물렀다.
이는 전체수출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전자제품이 통상압력과 인력난
중국등 후발개도국에 의한 값낮추기 공세에다 일본의 동남아 현지공장에서
나오는 생산품의 수출급증까지 겹쳐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제품 가운데 완제품의 경우 주종생산품인 컬러TV만이 동구권의
수요증가에 따라 지난해와 대비한 수출물량이 19%정도 증가했을뿐 그밖에
40% 이상의 핵심부품을 수입에 의존해 생산하 있는 퍼스널컴퓨터와
VTR, 카세트제품등은 모두 수출이 지난해 만도 못한 실정이다.
주요 전자부품류로는 TV브라운관과 반도체등은 지난해보다 나은
수출실적을 내 고 있으나 인쇄회로기판과 콘덴샤등은 작년 이맘때보다
9%와 23%의 수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제품 생산업체인 K전자 김모이사는 "근로자들의 임금인상과 수입에
의존하 고 있는 주요부품의 공급단가 인상에 따라 생산원가가 가중되면서
일본등 경쟁국과 수출시장에서의 가격차가 좁혀져 상대적으로 우리제품이
저가(저가)상품의 잇점을 상실하고 있는것도 수출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고 말하고 정부의 획기적인 수출부양책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