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4학년도부터 시행될 새 대입시제도를 앞두고 현재의 고교
2, 3학년생들 사이에 하향지원 추세가 가속화하고 과열과외가 성행하는등
각종 과도기적인 문제점이 나타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지적은 13일 하오 2시부터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입전문지인 `월간 대입정보'' 주최로 일선고교 입시지도교사 및
학원강사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 데 열린 `94학년도 대학입시
제도개선이 92,93학년도 대학입시에 미치는 영향''이라 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새 대입시제도가 지난 4월 확정,발표된 뒤 5개월만에
김재연교육부대학학무과장, 선형기중앙교육평가원 입시제도실장,
장석우인천대교수등 새 제도의 입안측과 김영혁 서라벌고 교장,
문원주제일학원장등 적용대상측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특히 과도기에
해당하는 92,93학년도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점을 점검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교장등 적용대상측 주제발표자와 일선교사들은 "새
대입제도가 고교 2,3학년들에게 불안감 등 커다란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에 따른 예상 문제점들을 주로 지적했다.
이들은 이와함께 "새 제도가 과연 고교교육 정상화등 제도개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며 반드시 이같은 제도가 필요한가"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도 강하게 나타냈으며 특히 고교내신 성적의 공정한 관리능력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반면 김과장등 제도 입안측은 "새 제도의 목적은 주입식 위주의
고교교육 정상화와 대학의 자율성 신장 및 입시의 공정성과 객관성 보장에
있다"면서 "과도기적인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 제도의
도입에는 목표의 우선순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므로 그러한 예상
문제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또 "새 제도는 공청회등 다양한 기회의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국민적 합의로 채택된 만큼 이제는 제도 골격 자체의 변경을 논할 단계는
지났다 "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및 토론 내용의 요약.
<>김영혁교장=진학 희망학생의 3분의 2 이상이 재수와 3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에서 새 제도도 현재의 2,3학년생들에게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다.
이들 학생들은 미지의 새 제도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흥미나 적성,
능력에 맞는 소신지원보다는 합격우선주의로 특히 중위권에서
하향지원추세를 강하게 나타낼 것 이다.
내신성적의 실질반영 비율이 종래의 4.9%에서 10.2% 수준으로 대폭
상향조정됨 에 따라 내신등급을 올리기 위한 득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결국 치마바람, 과외 열풍등 부정적인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대학별 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특히 학생들에게 과중한 학습부담을
안겨줘 과외등을 통한 무분별한 학력향상 충동을 유발, 학교의 권위가
실추하는 결과를 빚 을 우려가 있다.
지도교사측으로 봐도 내신성적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고조와
하향안전지원 추세 로 인해 교내 시험관리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진학지도가 어렵게 될 것이다.
<>문원주원장=지난 7월 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하위권의 각각 95.5%와 86.7%가 하향지원하겠다고 대답했는데 새 제도
시행직전 해인 93학년 도 입시에선 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현재 전국 입시계 학원생가운데 5만명이 처음부터 전문대 진학을
목표로 공부중 이며 올해말까지는 전문대반 학생수가 3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능력시험의 문제 모형을 개발중인 중앙교육평가원이 92,93학년도
학력고사 에도 이 유형의 시험문제를 될수록 많이 출제해 기본모형에 대한
실험평가를 할 것 으로 예상되므로 일선 교사와 학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한다.
특히 93학년도에는 상.중.하위권을 막론하고 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고
내신성적 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외열풍에 휩싸여 고교교육 정상화의 목표와
정반대되는 현상 을 빚을 우려가 있다.
<>장석우교수=대학이 대학별 고사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을
되찾은 만큼 이 제도가 대학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한
부분이며 온 국민에 관련되는 사회제도의 한 부분이기도 한 점을 명심,
책임감을 갖고 고교교육 정상화 를 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의 2,3학년생들도 `만약의 경우''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데
수업방법의 개선 이나 평가방법의 개선은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없으므로
지금부터 서서히 고차적인 사고능력, 추리력, 탐구능력, 문제해결력등을
강조하는 수업으로 수업방법을 전환하 고 논문식.서술형 평가를 과감히
도입해 평가방법의 다양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이는 현행의 입시제도에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