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부고속전철 건설을 위한 입찰제의요청서(R.F.P)를 이달
말까지 확정, 오는 8월초 프랑스, 일본, 독일 등 3개국에 보내기로 했다.
25일 교통부에 따르면 이 요청서가 이들 국가에 보내지면 이들은
요청서 접수일로부터 4개월이내에 입찰제의서를 만들어 우리나라에
제출하고 우리정부는 이 제의서의 내용을 3-4개월간 평가한 후 이들의
고속전철시스팀중 한가지를 선택해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 요청서에는 열차의 속도, 수송능력, 안전도, 쾌적도, 신호 및
통신체계등 고속전철 시스팀의 모든 성능과 가격, 공급자와 수용자간의
기술이전 문제, 열차합작생산, 공급자 금융조건등 구매조건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공급자와 수용자간의 기술이전 문제로
공급자인 외국업체가 수용자인 우리 정부(고속전철사업기획단)에
고속전철시스팀의 기술을 얼마나 이전해 줄 것이냐 하는 점이다.
기술이전 문제가 이같이 중요한 것은 경부고속전철이 건설되고 난 후
고장이 나 가나 관리에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우리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특히 앞으로 중국과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중국이 대외적으로 문호를 대폭 개방할 경우 중국내 고속전철
건설에 우리도 한 몫을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부고속전철 건설을 놓고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나라는 현재
고속전철을 운행하고 있는 프랑스, 일본, 독일 3개국으로 모두
국가적차원에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여 왔는데 R.F.P가 보내질 경우
이들의 수주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이들 3개국으로부터 입찰제의서가 올 경우 내년 4월까지
평가를 끝내고 업체를 선정, 늦어도 내년 6월 시험구간인 서울-천안간
60km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부고속전철 건설에 착수, 오는 98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