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증시는 시가발행할인율 자율화 등 증시부양대책이 발표되고
증안기금이 주가받치기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심리는 그다지
호전되지 않는 양상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시중자금의 경색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고객예탁금이
줄어드는 등 증시내부의 수급사정도 악화되고 있는 점을 악재로 보고
"사자"주문을 자제한 채 관망자세를 취했다.
특히 기업들이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그동안 30%선에서 제한됐던
시가발행할인율이 자율화돼 증시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매수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였다.
또 정부당국이 외국인들의 국내주식투자시기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내년초부 터 허가키로 발표한 다음날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냉각된 투자심리가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올들어 계속 침묵을 지키던 증안기금이 매물흡수에 나서고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매도보다는 매수위주의 투자전략을 구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투자자들의 매수는 극히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거래량이 1주일전에 비해 다소 늘어난 점을
지적하면서 투자심리가 점차 호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초에는 정부당국이 광역의회 의원선거를 앞두고 침체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시를 이대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하반기부터는 통화를 다소 신축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진데 힘입어 주가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탔다.
주중에는 시가발행할인율 자율화와 증권사에 대한 교환사채의 허용
등을 골자로한 증시환경개선대책이 발표되면서 거래량이 오랜만에
1천여만주에 육박하며주가가 한때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발표된 증시부양책이 시중자금의 유입과 증시안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와 급등세가 꺽이며 주가가 조정을 거쳤다.
주말에는 특히 외국인들의 주식투자를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내년초부터 허가키로 했다는 정부발표에도 불구하고 경계매물 및
대기매물이 쏟아져 나와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증시는 특별한 재료가 출현하지 않는 한
약세국면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객예탁금이 9천억원 아래도 떨어진데다 BMF (채권관리기금) 잔고도
1조원 아래로 밀려나는 등 증시자금의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사자"세력이 극히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 광역의회 의원선거 까지는 정부당국이 통화관리를
강화할 것 이라는 점과 이달말께 분양되는 신도시아파트로 자금이
집중되리라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주말인 15일에는 금융주에 경계매물과 대기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 종합주가지수가 전날에 비해 0.14포인트 떨어진
6백13.57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백21만4천주와 5백85억2천4백만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거래가 형성된 7백18개 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상한가
19개를 포함한 2백50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6개 등 2백32개, 보합종목은
2백55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