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족 반군은 정부군 기지 하나를 장악하고
이라크 공군기지 하나를 괴멸, 공군기 3대와 헬기 4대를 노획 또는 파괴
했다고 반군 지도자들과 목격자들이 27일 말했다.
주요 석유중심지 키르쿠크로부터 3일간에 걸쳐 터키 국경선 근처의
자코시에 온 일단의 한국인및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은 그들이 통과한
키르쿠크에서 자코까지의 3백km 구간에 있는 도시와 촌락들이 모두
반군의 수중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5명중 하나인 H.T. 김씨는 쿠르드 반군이 "여러 곳에서 벌어진
매우 치열한 전투"에 뒤이어 지난 23일 키르쿠크시를 확고하게
장악했다면서 정부군이 공격용 핼기와 비행기를 동원했으나 결국 후퇴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반군측인 크루드 민주당은 반군이 키르쿠크 근교의 할레드 병영에서
소련제 수호이 폭격기 1대와 MIG 21 전투기 1대를 노획했으며 기타의
공군기와 헬기는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쿠르드 민주당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정부군이
키르쿠크를 탈환하기 위해 이 도시 남부지역에 군대를 증파하는 한편
11기의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를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후세인이 15만-20만명 규모의 16개 사단을 이동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반군측은 이에 맞서 지난 3주간의 전투기간중
정부군으로부터 노획한 전차와 대포들을 배치하고 있으며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정부군 장교들과 접촉, 그들이 후세인 전복을 위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면 이를 도울 것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공군이 지난 48시간 사이 공습을 강화했다면서
키르쿠크, 키프리, 등 여러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민간인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아파 회교반군인 알다와당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27일 반정부
시위군중들과 정부군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또 이라크 남부 지역에서는 정부군이 바그다드로 출동하기
위해 후퇴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반군이 시아파 회교성도 카르발라의
수개 지역을 탈환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북부에서는 정부군이 키르쿠크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을 재편성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 도시가 반군의
수중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남부에서는 바스라 근처등에서 전투가 계속
되고 있어 정부군이 아직 남부를 전반적으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