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항로에서의 기존 선사들과 원양 선사들간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동남아항로에 운항하고 있는 동남아해운과
흥아해운등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등 원양선사들과 이 항로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올 초부터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현대상선만이 최근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이 항로에
선박을 투입하겠다고 나서 문제를 일으켰던 한진해운은 당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동남아항로에서의 국적선사간 협력체제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남아항로에서 국적선사간 협력체제 논의가 벌이지게 된 것은
한일항로에서 ''한정면허''를 갖고 있던 한진해운이 지난해말 대화주
서비스 개선을 이유로 내세워 한국-일본-홍콩-대만간 동남아항로에 총
3척의 컨테이너선을 올 연초부터 투입하겠다고 해운항만청에 사업변경
신청서를 제출하면서부터 비롯됐다.
한진해운이 이같이 한일항로 면허시비까지 일으키면서 동남아항로에
취항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개진하자 주무관청인 해항청은 이에 대해
명확한 유권해석을 내리지 않은채 이 문제를 관련선사들간에 협의를 거쳐
해결토록 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해운 및 흥아해운은 한진해운과 동남아항로에서의
국적선사간 협력방안에 대해 올연초부터 협상을 벌여왔으나 한진해운측이
당초 계획대로 선박을 투입하겠다고 입장을 고수하는 바람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남아해운측은 협상과정에서 한진해운측에 한진해운의 선박을 용선해
한진해운에 피더서비스를 개설해 주겠다는 입장까지 밝혔으나 한진해운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 동남아항로에서의 국적선사간 협력체제는 제대로
구성되지 못한채 무산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현대상선은 최근 동남아해운측이 방콕 및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항로등에 용선을 추가로 투입해 매주 정요일 서비스망을 구축할
경우 별도로 선박을 투입하지 않고 동남아해운 선박을 이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따라 동남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들 항로의 조정을 비롯 운임률,
보증물량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중이며 오는 15일까지 이 문제를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남아해운은 흥아해운과의 공동 협력방안에
대해서 서로 협상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동남아항로에서의 국적선사간 협력체제
구축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서는 이번 문제를
야기시킨 한진해운이 양보함과 동시에 주무관청인 해항청도 이 문제를
방관하는 자세에서 탈피, 선사간 협력 제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