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에게는 올해 설날이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다.
설날이 끼여 3일간만 문을 여는 이번주 증시도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지난주는 중반 한때 장기조정국면을 탈출하려는 시도가 나타났으나
수서파문이 증시를 강타하면서 또다시 주가지수는 630선이 무너지면서
한주를 끝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자제 선거가 당초 3월에서 5월로 연기될것으로
예상돼 그나마 믿고있던 재료마저 빛을 잃어가고 있어 증시기상은
더욱 흐려지기만 하다.
걸프전에 억눌리고 수서사건으로 냉각된 투자심리를 부추길만한
재료를 국내에서는 찾기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이번주 증시는 지난 주처럼 한산한 거래속에 소폭의 등락만
거듭하는 관망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시국회도 끝났고 명절분위기가 높아지면서 악재인 수서 사건의
영향력은 다소 줄어드는 반면 지상전 본격화라는 새로운 변화가
별다른 재료가 없는 국내증시에는 전황이 추이에 따라 지루하게
펼쳐지는 장기조정국면을 종결시켜줄수도 있다는 기대성 분석인
셈이다.
지상전이 다국적군에 유리하게 전개될 경우 설날을 아피두고 방출된
자금이 내주중에는 증시로 유입되리라는 전망도 금주증시에 다소 긍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에 대비, 건설주등 전후복구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 자금사정
설날자금수요등으로 이번주 시중 자금사정은 새해들어 처음으로
경색기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정부가 주초 1조5천억원 상당의 자금을 집중 방출할 예정이나 설날자금
수요규모가 워낙 큰데다 설날이후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로 자금가수요까지
겹칠 경우 일시적인 경색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 할수없다.
이를 반영하듯 연초 연11%에 머물던 콜금리가 지난주말 14%까지
치솟았고 이번주도 14%를 웃돌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주초인 11일 통화채만기 도래분이 전주보다 37%나 늘어난
6천9백25억원에 이르고 금융기관에 대한 통화채 인수 압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한 신도시아파트 중도금 6백26억7천만원의 납입예정도 큰 부담이
되고있다.
따라서 새해들어 호전추세를 탔던 은행등 금융기관들의 자금사정도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 수급상황
매수세를 가늠할수 있는 고객예탁금이 계속 줄고 있다. 8일현재
고객예탁금 규모는 1조4천4백12억원으로 새해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달 22일에 비해 3천2백억원 이상이 감소한 셈이다.
이번주도 설날자금수요로 고객예탁금의 감소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주중 신규공급물량은 신주상장분 70억원에 불과해 부담은 없는
편이다.
또한 악성매물인 미수 미상환융자금의 규모도 계속 줄어 1천억원을
밑돌고있다.
따라서 고객예탁금이 감소하고는 있으나 수급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는게
중론이다.
문제는 기관투자가들의 증시 개입 움직임이 크게 둔화돼 있다는
점이다.
3월 결산법인인 투신사들이 증시전망이 불투명한 지금 증시개입을
강화할수도 없고 은행 보험등 여타 기관투자가들에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 장외재료
걸프전을 제외하고는 장을 움직일만한 재료는 찾기 어렵다.
임시국회가 끝나면서 수서파문은 다소 진정될 것이지만 최대 명절인
설날이 끼여있어 투자심리를 부추기기는 힘든 상황이다.
또한 지자제 실시연기로 관련 재료의 부각도 일단 유보된 상태다.
결국 이번주는 걸프전이 또다시 최대의 재료로 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중인 미국방장관등 군관계자들이 주초인
11일 부시대통령에게 지상전 돌입시기등을 건의할 예정으로 있어
빠르면 금주 중반부터 지상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별다른 재료가 없는 국내증시에는 또다시 걸프지역에서
날아오는 재황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 투자전략
3일 거래기간 동안 증시가 회복되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을
감안할때 보수적 투자자세를 갖는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다만 걸프지역에 지상전이란 새로운 변화가 기대되며 따라서 건설
제약 시멘트 철강등 전후복구관련주의 신중한 매수를 권하는 전문
가들이 많다.
또한 오는 20일부터 시행되는 신용만기도래분 자동반대 매매에 대비,
물량압박이 큰종목을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