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또다시 폭락사태를 빚고 있다.
17일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주말에 비해 24.35포인트나 떨어진
566.30을 기록, 연중 최저수준을 기록, 연중 최저수준을 갱신하면서
단숨에 560대로 주저앉았다.
이날의 종합주가지수는 종전 연중최저치인 587.38(8월25일)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 이날의 주가하락률 4.12%는 증시사상 4번째, 금년들어서는 2번째로
큰 기록이다.
이에따라 주가는 금년들어서만 평균 37.7%(342.32포인트)나 폭락, 2년
8개월전인 지난 88년 1월수준(88년 1월12일 571.29)으로 되돌아갔다.
*** 무조건 팔겠다는 투매분위기로 매물 계속 ***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무조건 팔고보겠다는 투매분위기가 강해
매물이 계속 넘쳐 흘렀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후장중반 한때는 상승종목이 단 1개도 없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계속 악화, 투매양상까지 초래된 것은 페르시아
만의 긴장고조와 수해에 따른 물가불안 및 경기위축 우려, 미수금 및
미상환융자금의 반대매매등이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연중최저
기록이 또다시 허무하게 무너진데 대한 불안감등이 겹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날 주식거래량은 7백17만주 거래대금은 7백60억원이었는데 증안기금이
1백50억원정도와 매수주문을 냈고 일반매수세는 거의 대부분이 단기차익을
노린 저가매수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전업종이 내림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하한가까지 주가가 떨어진
종목만해도 6백28개나 됐다.
증권사 일선직원들은 이날 매물들이 소위 "깡통계좌" 보다는 원금회수가
가능한 신용담보비율 1백%에 육박하는 신용계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일선직원들은 ''하루라도 빨라 파는 것이 낫다는 것이 객장의 분위기''라고
전하고 반대매매 시한일인 오는 10월8일까지 아에 휴장하는 편이 낫겠다"며
허탈해 했다.
일부에선 마침내 "올것이 오는게 아니냐"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증시
공황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