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민주당총재와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6일 현재의 4당체제를
개편해야할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양당의 합당문제와 관련, "우리는
국리민복과 국태민안을 위해서는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합당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 지자제전 정계개편 추진키로 ***
두 김총재는 이날 서울근교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골프회동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지자제에 앞서 정계개편을 추진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김공화당총재는 "구국적 차원에서 중대결단을 내릴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 정계개편과 관련, 모종의 중대한 결단을 구상중임을
시사했다.
두 김총재가 최근 민주당쪽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당 통합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를 논의, 합당가능성을 시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새로운 정치환경/질서위해 개편 ***
두김총재는 이날 강삼재 민주당대변인과 김문원 공화당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7개항의 합의문을 통해 현재의 4당체제는 정치안정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 대처함에 있어 부적당하기 때문에 이를 개편해 새로운
정치환경과 질서를 엮어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서로 논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김총재는 정계개편과 관련, "금년중에 있을 지방의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을 추진함에 있어 종래의 우정과 소신의 협력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킴으로써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불신당하지 않고 일상생업에 안정과
기대를 줄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것"을 다짐했다.
*** 임시국회서 5공청산 후속조치 마무리 ***
두김총재는 또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광주시민의 명예회복과 보상에
관한 입법을 해 5공청산의 후속조치를 마무리 짓고 앞으로 제반 법과
제도등의 민주적 개혁을 위해 보다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
두김총재는 대립/분열등 선명투쟁의 정치행태와 문화를 청산하고 국민을
안심케 하는 정책경쟁의 새 정치질서를 전개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당총재는 이밖에 "전두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은 과거청산을 위한
역사적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변명과 위증으로 일관된 불성실하고 회개없는
증언으로 불찰과 미숙에 그 원인의 일단이 있었음을 시인하고 이 점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 정계개편의 결론은 미지수 ***
민주당의 강대변인은 합의문 발표가 끝난뒤 양당의 합당논의에 관해
부언설명하면서 "정계개편이 어떻게 이루어 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정계개편을 일단 마무리 짓는다는 것이 민주당의 뜻"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이날 두 김총재가 합의한 것은 지자제를 앞두고 모든
정계개편을 마무리 짓겠다는 것은 아니며 어쨋든 지자제에 앞서 정계개편을
추진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