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은 18일 규모가 비밀에 부쳐져있
는 소련군사예산을 14.2% 줄일것이며 앞으로 2년간에 걸쳐 소련군 50만명
의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크램린에서 헨리 키신저 전미국무장관, 발레리 지스
카르 데스탱 전프랑스 대통령,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일본총리와 약 3시간
동안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밝히고 군사예산 축소에는 무기생산/군사기술
의 19.5% 감축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앞으로 2년에 걸쳐 실시될 소련의 50만 감군계획중 24
만명이 소련의 유럽주둔군이고 20만명은 아시아지구 주둔군이며 나머지 6
만명은 남부국경지역 주둔군이라고 말했다.
소련국방관리들은 남부국경 이란 아프가니스탄, 이란, 터키와의 접경지
대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지난3년동안 소련의 연간 국방비는 공식으로는 202억루블(336억달러)로
책정되었으나 관리들은 이금액에는 민간산업의 군수생산비가 들어있지 않
음을 시인하고 있다.
서방측은 소련의 실제 군사비가 그보다 많은 700억루블(1,160억달러)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작년12월 유엔총회연설에서 소련군 50만명을 줄이고 동구
에서 6개 탱크사단과 병력 5만을 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수일동안 소련관리들은 동유럽 주둔 소련군철수에는 동독에서 4개
사단, 체코와 헝가리에서 각각 1개사단씩 총 6개 탱크사단의 철수가 포함
된다고 말했다.
18일 고르바초프는 소련군 철수의 제2단계로 몽고주둔소련군이 곧 철수
를 시작할 것이며 이 철군에는 몽고주둔 모든 소련공군부대가 포함될 것
이라고 말했다.
소련국방관리들은 철수될 예정인 소련군탱크 1만대중 반수는 폐기되고
나머지는 무장을 해제하여 훈련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