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홍보대사 ‘도서전의 얼굴’ 천선란 편혜영 오정희 김인숙 김애란 최은영(왼쪽부터)
축제 홍보대사 ‘도서전의 얼굴’ 천선란 편혜영 오정희 김인숙 김애란 최은영(왼쪽부터)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된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쓴 김애란, 구독자가 26만 명에 달하는 ‘북튜버’(책+유튜버) 김겨울, 베스트셀러 문학평론가 신형철, <고래>로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소설가 천명관, 그리고 <파이 이야기>를 쓴 소설가 얀 마텔까지. 국내외 출판계 스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책 축제인 서울국제도서전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6일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31개국의 출판사, 문화원 등 481개사가 참가해 부스를 꾸린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15개국 195개사가 참여한 것에 비해 규모가 두 배로 커졌다. 국내 190명, 해외 25명 등 215명의 작가 및 연사가 참여한다.
'스타작가' 총출동…서울 책 축제에 31개국 모인다
올해 주제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다. 책을 통해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동물 식물 등 ‘비인간’ 생명에 대한 고찰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과거 도서전은 책값을 큰 폭으로 할인하는 ‘창고 대개방’ 행사에 가까웠다. 할인폭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에는 ‘책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가 됐다. 올해도 다채로운 저자 사인회와 강연, 대담, 저작권 세미나 등이 도서전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다.

이번 도서전의 홍보대사 격인 ‘도서전의 얼굴’은 김애란 김인숙 오정희 천선란 최은영 편혜영. 1947년생부터 1993년생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여성 소설가 6인이다. 이들 외에도 소설가 김금희 김멜라 김연수 김초엽 정지돈과 시인 오은 서윤후를 비롯해 생태학자 최재천, 작사가 김이나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도서전은 국내외 저자와 출판 관계자들이 책을 통해 교류하는 장이다. 베트남 출신 미국 소설가 비엣타인응우옌은 도서전 참석을 위해 방한한다. 그는 박찬욱 감독이 영상화를 결정한 소설이자 퓰리처상 수상작인 <동조자>를 쓴 작가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로 미국 출판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 등도 도서전을 찾는다.

‘책마을’ 코너는 올해 이색 코너 중 하나다. 한국과 아시아 5개국(태국 싱가포르 일본 중국 대만)의 서점과 독립출판사들이 부스를 꾸리고 다양한 책을 전시, 판매하는 건 물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전시는 해마다 도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출협은 매년 도서전을 앞두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을 선정하고 도서전 현장에 관련 전시를 마련한다. 한 폭의 병풍처럼 접힌 한 장의 종이를 펼쳐서 읽는 책 <토끼전>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올해는 ‘한국에서 가장 재미있는 책’ 만화 5종과 웹소설 5종,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어린이 도서 10종도 추가 선정했다.

도서전에서 처음 소개되는 책들을 손꼽아 기다리는 독자도 적지 않다. 도서전 개막에 맞춰 출간되는 ‘여름, 첫 책’ 10종과 리커버(표지 갈이) 도서 ‘다시, 이 책’ 10종 등 20종이 독자들을 새롭게 만난다. ‘여름 첫 책’ 중에는 강화길을 비롯한 젊은 소설가 8인의 도시괴담 테마소설집 <영원히 알거나 무엇도 믿을 수 없게 된다>, 김겨울의 에세이 <언제나 다음 떡볶이가 기다리고 있지> 등이 눈에 띈다.

매년 도서전을 기념하기 위해 한정판으로 제작하는 <리미티드 에디션>도 있다. 올해는 소설가 김금희 김멜라 김화진과 문학평론가 박혜진 등 작가 15인의 글과 2022 서울국제도서전 ‘여름의 드로잉’ 선정 작가들의 일러스트 9점이 수록된다. 이 책은 도서전 기간에 현장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 증정할 예정이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