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성장세 둔화…'조각투자' 올해 900억 원대로 성장할 듯

국내 미술시장이 경기 둔화에도 아트페어 호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운영하는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미술시장 규모는 약 5천3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경이 상반기 기준으로 집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지난해 연간 규모(9천157억 원)의 58% 수준을 달성했고 주요 경매와 아트페어가 하반기에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국내 미술시장 약 5천329억 원…아트페어 16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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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별 상반기 실적을 보면 화랑 판매가 2천45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매(10개 경매회사 낙찰총액) 1천450억 원, 아트페어(6개) 1천429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예경은 '조각투자'인 분할소유권 시장을 약 310억 원으로 추정해 이를 포함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약 5천63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경매는 지난해 상반기(1천448억 원)보다 0.1% 증가에 그쳤고 지난해 하반기(1천793억 원)와 비교하면 19.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경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5.4%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7.2%로 낮아졌다.

반면 상반기에 개최한 아트페어 6개의 작품 판매 금액은 1천4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6% 급증했다.

관람객도 36만3천 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아트페어 비중은 지난해(16.9%)에서 올해 상반기 26.8%로 대폭 상승해 경매와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 9월에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이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동시에 개최될 예정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예경은 상반기 미술품 분할소유권 시장이 약 31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545억 원)의 57% 수준을 달성했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9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운영 중인 조각투자 플랫폼 4개 사의 2018년 이후 지금까지 누적 공동구매액은 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예경은 "하반기에는 키아프와 프리즈 공동 개최를 계기로 한국 미술시장의 성장과 국제화가 촉진되며 1조 원의 문턱을 넘길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가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