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초록으로, 다시
[신간] 파묻힌 거인·시의 역사
▲ 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결 옮김.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계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2015년 작품이다.

복제 인간을 주제로 한 '나를 보내지 마'(2005) 이후 작가가 10년의 침묵 끝에 낸 판타지 소설이다.

이야기의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전설과 역사가 뒤섞였다.

로마제국 지배 이후 앵글로색슨족이 새로 패권을 쥐기 전, 아서왕이 이룩한 평화 아래 큰 분쟁이 없는 5세기 영국이다.

고대 영국은 기억을 앗아가는 정체불명의 안개가 뒤덮고 있다.

소설은 잃어버린 과거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선 노부부가 젊은 전사와 소년, 아서왕의 늙은 기사를 만나 함께 겪는 모험을 그렸다.

'기억'이란 주제에 천착해온 작가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망각은 비극인가, 아니면 치유인가'라고 질문한다.

2016년 세계 환상문학상과 미소포에익 판타지상 후보에 올랐으며 타임지 '100대 판타지 소설'에도 선정됐다.

민음사. 492쪽. 1만8천 원.
[신간] 파묻힌 거인·시의 역사
▲ 시의 역사 = 존 캐리 지음. 김선형 옮김.
영문학의 거장 존 캐리가 시대를 품고 삶을 읊은 시와 시인의 뒷얘기를 엮었다.

신과 영웅, 전쟁 이야기를 다룬 대서사시부터 왕정 시대와 중세 시인들, 근현대 낭만주의자와 모더니스트의 시를 아울러 소개하며 각각에 내재한 의미와 가치를 살폈다.

중세 후반에 걸작 '신곡'을 쓴 단테, 그리스·로마인의 유산을 시에 녹인 초서, 위대한 극작가로 후대에 영향을 미친 셰익스피어, 낡은 틀을 깬 휘트먼과 디킨슨 등의 삶과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소소의책. 524쪽. 2만5천 원.
[신간] 파묻힌 거인·시의 역사
▲ 너의 초록으로, 다시 = 나태주 지음.
나태주 시인의 시에 '향기 작가' 한서형이 9가지 천연 재료로 만든 향을 입힌 일명 향기 시집이다.

시인의 대표작 '풀꽃 1'을 비롯해 '행복', '좋은 날', '산책', '봄밤' 등 200여 편이 실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풀 내음, 꽃내음 등 자연의 향기가 느껴진다.

시인은 "사람에게도 향기가 나야 하고 시에서도 향기가 나야 한다"며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는 인품을 말할 것이고 시에서 나는 향기는 감동을 말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더블북. 288쪽. 1만7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