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수소로 경제 돌리는 시대가 온다
수소가 주요 에너지원의 하나로 사용되는 미래 수소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다양한 에너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수소가 파이프라인, 선박, 트럭 등을 통해 가정과 산업시설에 공급될 것이다. 건물의 조명, 가전은 물론 가스를 주로 이용하던 난방에도 수소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기, 고속철도 같은 교통수단의 에너지로도 쓰이고 제철, 화학공업 등의 공정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수소경제》는 수소 분야의 국내외 석학들이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쓴 책이다. 저자인 이민환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윤용진 KAIST·이원영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수요경제 분야 전문가들이다.

2015년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기후협약으로 탄소중립 달성은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세계에서 태양광,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바람과 햇빛으로 만든 전기는 순간적으로 소비되거나 버려지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가 필수다. 남은 전기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매개체도 필요하다. 저자들은 이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최적의 수단으로 수소를 꼽는다. 전기와 수소 간 전환 과정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대중화된 2차전지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수소 연료전지에 비해 밀도가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는 에너지 저장 용량이 적어 소형 전자기기나 소형 운송수단에 주로 쓰이고 있다. 트럭, 버스, 기차, 선박 등 대형 운송수단에는 수소 연료전지가 더 유리하다. 배터리로는 30분만 날 수 있는 드론도 수소를 이용하면 5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소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서도 들려준다. 수소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현재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수소 에너지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을 위한 미래 에너지 기술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최종석 기자 ellisi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