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어디서, 어떻게, 왜 이곳 한반도로 왔는가?’<한국인의 기원>은 한국인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추적한 책이다. 생물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을 연구하는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썼다. ‘방랑자’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대륙을 나와 어떻게 한반도까지 도달했는지 인류 이동의 역사를 살펴본다.그는 세계 각 지역에서 인간 집단이 형성될 때 “기후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수만 년 동안 인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움직였다는 것.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원의 사람이 섞였고 한반도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다.아프리카에서 출발해 동쪽으로 이동한 호모사피엔스는 약 4만 년 전 동아시아에 도착했다. 농경이 시작되기 전이라 수렵채집민 집단은 어로와 사냥이 쉬운 초원 지대를 선호했다. 한반도는 인기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2만5000년 전 기온이 낮아지자 추위를 피해 북방민이 한반도로 들어왔다. 다시 온난해지면서 북방으로 돌아갔고 소빙하기가 올 때마다 남하를 반복했다.한국인은 자신들이 북방계 유전자 영향을 받아 몽골인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여긴다. 하지만 한국인과 몽골인은 유전적으로 꽤 차이가 난다. 저자는 최신 연구를 인용해 한국인은 남방에서 올라와 북방에 정착했다가 다시 한반도로 내려온 남중국인과 비슷하다고 했다. 최근 중국 동북 지역의 ‘랴오허 문명’ 연구가 활발한데, 이 랴오허 문명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현대인이 한국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일본 최초의 벼 농경 문화는 ‘아요이 문명’이다. 그 기원은 한반도 금강 중하류에 존재하던 송국리 문화에서 찾을 수 있
‘한국인은 어디서, 어떻게, 왜 이곳 한반도로 왔는가?’우리는 누구나 자기 뿌리에 대해 궁금해한다.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는 신화에 익숙해져 있지만 그 기원이 유라시아 여러 곳이라는 것이 정설이다.<한국인의 기원>은 생물지리학, 고기후학, 고생태학을 연구하는 박정재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한국인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추적하는 책이다. 그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빠져나와 어떻게 한반도까지 도달했는지 인류 이동의 역사를 살펴본다.특히 그는 세계 각 지역에서 인간 집단이 형성될 때 기후변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수만 년 동안 인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끊임없이 움직였다는 것.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원의 사람들이 섞였고 한반도의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었다.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동쪽으로 이동한 호모 사피엔스가 약 4만 년 전 동아시아에 도착했다. 이때는 농경이 시작되기 전이라 수렵채집민 집단은 어로와 사냥이 쉬운 초원지대 거주지를 선호해 한반도는 인기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2만5000년 전 이후 기온이 떨어지면서 추위를 피해 북방민들이 한반도로 들어왔다. 이후 다시 온난해지면서 북방으로 다시 돌아갔고 소빙하기가 올 때마다 남하를 반복했다.과거 한국인들은 자신이 북방계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몽골인과 유사하게 생겼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한국인과 몽골인은 유전적으로 꽤 차이가 난다. 저자는 한국인은 남방에서 올라와서 북방에서 정착했다가 다시 한반도로 내려온 남중국인들과 유사하다고 밝힌 최신 연구 결과를 전한다.최근 중국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 황허 문명에 앞서 황허 동북쪽에
<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는 마크 베코프 미국 콜로라도대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명예교수가 동물의 행동과 감정에 관해 쓴 책이다. 2007년에 낸 초판을 전면 개정해 최근 다시 출간했다.일반적으로 감정은 공포, 행복, 슬픔과 같이 의식적 사고가 필요하지 않은 ‘일차적 감정’과 후회, 질투와 같은 좀 더 미묘한 ‘이차적 감정’으로 나뉜다.여러 동물이 공감과 연민 등 이차적 감정을 드러낸다. 굶주린 붉은털원숭이는 자신이 먹이를 먹으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것을 보고 먹이를 먹지 않으려고 했다. 어떤 쥐는 또 다른 쥐가 물에 빠져 죽는 모습을 보고 초콜릿을 먹다가 그만뒀다.밧줄에서 풀려난 고래는 자신을 구해준 잠수부에게 다가가 주둥이를 비비대고 퍼덕였다.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코끼리들은 죽은 동료를 발견하면 그 위에 흙을 뿌리며 매장 의식을 벌였다. 그들은 밤을 지새워 무덤을 지켰다.최종석 기자
우리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인간이 더 영리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통, 슬픔, 기쁨, 불안, 분노, 애정과 같은 감정은 인간만 느끼는 특별한 감정일까? 동물행동학자들은 동물도 풍부한 감정을 느끼는 존재이며 인간이 유일하지도 독특하지도 않다고 말한다.<동물의 감정은 왜 중요한가>는 마크 베코프 미국 콜로라도대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 명예교수가 동물의 행동과 감정에 관해 쓴 책이다. 2007년 초판이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그동안 논외의 대상이었던 동물들의 마음을 자세히 분석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7년이 지난 지금이 그의 주장이 대체로 사실로 입증되면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동물 복지’라는 개념에 대해 사람들이 많이 관심이 있다. 저자는 그동안 쌓여온 새로운 연구 결과를 추가해서 전면 개정판을 냈다.일반적으로 감정은 공포, 행복, 슬픔과 같은 의식적 사고가 필요하지 않은 ‘일차적 감정’과 후회, 갈망, 질투와 같은 좀 더 미묘한 ‘이차적 감정’으로 나뉜다. 개가 이빨을 드러내거나 으르렁거리는 행동은 서로 다른 상황과 맥락에 따라, 또는 누가 관련됐고 어떤 공간에 있는지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가 질투심을 느끼는 경우, 인간이 질투심을 느낄 때처럼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된다.저자는 흥미로운 동물들의 실험을 소개하면서 동물들도 이차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전한다. 특히 공감 능력과 연민은 동물들이 보여주는 주요 감정이다. 굶주린 붉은털원숭이는 자신이 먹이를 먹으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을 보고, 먹이를 먹지 않으려고 했다. 쥐가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다. 소셜 미디어, 블로그, 메신저 같은 뉴미디어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쓴 엄청난 양의 글이 넘친다. 그만큼 우리말을 쉽게 쓰고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쉽게 틀리기도 한다.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사흘’을 ‘4일’로 잘못 이해했다는 일도 벌어진다. <어른을 위한 말 지식>은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전하는 책이다. 신문사에서 29년째 교열기자로 일하고 있는 노경아 한국일보 교열팀장은 맞춤법 등 ‘법’ 중심의 딱딱한 글이 아닌, 살아가는 이야기에 우리말을 담아 편안하게 익힐 수 있게 돕는다. ‘애끊다-애끓다’, ‘매다-메다’, ‘난이도-난도’처럼 늘 쓰는 말인데 헷갈리는 단어들의 차이를 생활 속 이야기로 알기 쉽게 정리해 준다. ‘운동화 끈은 매고, 배낭은 메라’, ‘우표 붙은 편지를 부쳐라’, ‘마을 졸인 날에 갈치조림’ 등 발음이 같아 잘못 쓰기 쉬운 말들을 쉽게 구분하는 법도 알 수 있다. 저자는 말에 담긴 마음까지 헤아릴 줄 아는 품위 있는 우리말 사용법도 알려준다. 장애인을 친근하게 표현하기 위해 통용되었던 ‘장애우’가 잘못된 이유는 초등학생이 장애를 가진 80대 어르신에게 “친구야”라고 부르는 예의에 어긋난 말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벙어리장갑’도 언어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이라 쓰지 말아야 한다. 차장, 부장, 국장 같은 지위는 자체가 호칭이자 존칭이기 때문에 ‘님’을 굳이 붙일 필요가 없다고 덧붙인다.글을 올바르고 편안하게 잘 썼으면 수많은 글 속에서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글쓰기 플
서양의 사과는 서구의 선교사들에 의해 조선 말기에 도입됐다. 일제 강점기에 과수원을 통해 사과가 본격 재배됐다. 양질의 조선 사과는 일본에서 비교적 근거리인 경상도에서 반출되어 바다를 넘어갔다. 경상도 사과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아오모리산과 경합해 맛과 가격에서 우위를 보이며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일제 식민지 역사가 한국에 남긴 상흔은 여전히 깊다. 일본은 제국의 식료 시스템을 지탱하기 위해 식민지 조선을 이용했다. 임채성 일본 릿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음식조선>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음식문화가 일제에 의해 어떻게 바뀌었는지 고찰한다. 쌀, 명란젓, 홍삼, 우유, 소주, 맥주, 담배 등 9가지 품목을 통해 식료의 도입과 발전을 역사적 사료를 통해 전한다. 그는 식민지 수탈론이나 근대화론 같은 역사적 논의가 주로 이뤄지면서 식료의 생산, 유통, 소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시도는 거의 없었다고 전한다. 그는 식민지 조선에서 일어난 식료산업의 재편이 양국의 음식문화를 어떻게 바꿨는지 조명한다. 조선의 소는 쌀 만큼이나 대한해협을 많이 건넜다. 소고기뿐만 아니라 농업용 소의 공급을 통해 일본 경제의 일부가 됐다. 1930년대 초에 이르러서는 일본 전체의 사육 두수의 15%를 차지했다. 지금은 일본 음식으로 알려진 명란젓은 한국에서 유래했다. 함경도에서 만들어져 일본으로 넘어간 명란젓은 일본인의 기호품이 됨으로써 상품화됐다. 원료 조달부터 가공까지 일본에 의해 시스템화되면서 지금은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소비량이 많아졌다. 조선에서는 생우유를 마시는 습관이 없었다. 일제가 서양 젖소 품종을 들여오면서 우유는 ‘문명적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신에게서 불을 훔쳐다 주면서 인간에게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능력을 선사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예지력’이란 뜻이다. 과거와 현재 너머 내일에 관해 생각하는 힘은 인간을 지구의 정복자로 만들었다.<시간의 지배자>는 토머스 서든도프 호주 퀸즐랜드대 심리학과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쓴 인간의 예지력에 관한 책이다.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격차가 예지력, 즉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밝힌다.‘멘털 타임머신’ 능력은 인간 진화의 핵심 동력이었다. 인간은 정신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있었던 일을 한 번 더 경험하고,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없어도 미래를 상상한다. 미래를 자신이 계획한 대로 설계하며 기회와 위험을 사전에 대비하는 강력한 능력을 지녔다.그 덕에 인간은 변덕스러운 지구에서 삶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달력과 시계의 발명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체계적으로 관찰한 지식을 대물림할 수 있게 했다. 문자와 글의 발명은 사람들 사이의 거래를 강화하고 낯선 이들 간 높은 신뢰와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저자는 인간의 예지력을 예찬만 하지 않는다. 인간 스스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만한 능력이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애써야 한다고 말한다. 역설적이지만 앞을 내다보는 능력은 이런 예지력의 한계를 깨는 데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예지력은 자주 실패한다. 실패한 예지력은 종종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했다. 자동차 엔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가솔린에 납을 섞은 유연휘발유를 개발한 발명가 토머스 미즐리 주니어는 자신이 세계 최악의 오염 물
고대 그리스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신에게서 불을 훔쳐다 주면서 인간에게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능력을 선사했다. 그는 우리에게 문화, 경작, 수학, 의학, 기술 그리고 문자를 가져다줬다. 프로메테우스는 ‘예지력’이란 뜻이다. 과거와 현재 너머 내일에 관해 생각하는 힘은 인간을 지구의 정복자로 만들었다. <시간의 지배자>는 토머스 서든도프 호주 퀸슬랜드대 심리학과 교수와 그의 동료들이 쓴 인간의 예지력에 관한 책이다.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격차가 예지력, 즉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밝힌다. 저자는 인간의 ‘멘탈 타임머신’ 능력이 인간 진화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전한다. 인간은 정신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있었던 일을 한 번 더 경험하고,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없어도 미래를 상상한다는 것. 인간은 미래를 자신이 계획한 대로 설계하며 기회와 위험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능력을 예지력을 예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 스스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만한 능력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애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앞을 내다보는 능력은 이런 예지력의 한계를 깨는 데에서 시작됐다고 전한다. 인간은 시간여행의 도구를 발명함으로써 변덕스러운 지구에서의 삶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달력과 시계의 발명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체계적으로 관찰한 지식을 대물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문자와 글의 발명은 사람들 사이의 거래를 강화하고 낯선 이들 간의 높은 신뢰와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 예지력은
2003년 미국 사진작가 케네스 아델만은 캘리포니아 해안 기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헬리콥터를 타고 바닷가 사진을 찍었다. 해안선의 침식을 기록으로 남기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미국의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사진작가에게 5000만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소송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소송비용 17만달러까지 모두 부담해야 했다.하지만 스트라이샌드가 입은 피해는 따로 있었다. 소송 전까지 6회에 불과하던 사진 조회 수가 42만 회로 폭증했다. 이후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더 열광적으로 하려 하는 현상을 스트라이샌드 효과라고 부르는 이유다.독일 출신의 신경과학자 헤닝 벡은 <생각 끊기의 기술>을 통해 두뇌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는 12가지 사고의 오류를 소개한다. 벡에 따르면 인간이 세상을 이해한다는 착각은 대부분 사람들이 자전거나 변기의 작동 원리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사실만으로 간단히 증명된다. 매일 쓰는 스마트폰도 어떻게 이런 기능이 가능한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온실효과 등 과학적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도 이에 대해 확고한 의식을 지니고 있다.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때 더하고 또 더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고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모든 것은 점점 단순해지기보다 더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유럽연합(EU) 식품 규정은 전통 나폴리 피자에 대해 2만4000개의 단어로 규정한다. 사과 마케팅에 필요한 빨간 사과에 관한 규정은 3만 자에 이른다. 우리는 새로운 해결책을 위해 무언가 더하거나 유달리 복잡하게 만들어 우리의 정신적 능력을 증명하는 경향
2003년 미국의 사진작가 케네스 아델만은 캘리포니아 해안 기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헬리콥터를 타고 바닷가 사진을 찍었다. 해안선의 침식을 기록으로 남기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미국의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다르게 생각했다. 해변에 있는 자신의 저택이 온 세상에 공개됐다고 생각해 사진작가를 상대로 5000만 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결국, 법원에서 소송은 기각됐고, 소송비용 17만 달러를 모두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스트라이샌드가 입은 피해는 따로 있었다. 그녀가 소송을 건 목적은 사생활 보호 때문이었으나 자신의 적극적 행동으로 일을 거꾸로 만들었다. 소송전까지 사진 조회 수는 6회에 불과했으나 온갖 매체가 떠들썩하게 다룬 이후 42만회로 폭증했다. 이후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더 열광적으로 해보려는 현상을 스트라이샌드 효과라고 부르게 됐다. 인간은 현명하게 사고하는 능력을 타고났고, 이 때문에 다른 생물과 인간을 끝내 구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지적 능력으로 과거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기대 수명과 각종 경제 제표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넘치는 정보 속에서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고, 잘못된 생각을 하며 감정적으로 행동한다. 스트라이샌드처럼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상황을 오히려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망친다. 독일 출신의 신경과학자인 헤닝 벡은 <생각 끊기의 기술>을 통해 두뇌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는 12가지 사고의 오류에 대해 소개한다. ‘세상을 이해한다는 착각’, ‘현재 기준으로 미래 판단하기’, ‘시시하
인간이 세운 가장 오래된 건물은 튀르키예에 있는 괴베클리 테베다. 기원전 1만 년께 세워졌는데 인간이 정착해 농사를 짓기도 전이다. 여기서 커다란 통이 발견됐다. 돌로 만든 통에는 보리와 물이 섞일 때 생성되는 화학물질의 흔적이 남아 있다. 농경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맥주가 있었다.콜린스 영어사전 편집자 출신인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크 포사이드는 <주정뱅이 연대기>를 통해 인류의 술 역사를 탐구한다. 선사시대 인간부터 서부시대 카우보이까지 술에 대한 인류의 사랑을 재치 있는 입담으로 풀어낸다.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술이 있었으며, 문명의 발전에도 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상당히 많은 권력자가 통치 수단으로 술을 이용하기도 했다. 공포정치를 펼친 소련의 스탈린은 최상위층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중앙위원회 간부를 저녁에 자주 초대해 술을 엄청나게 먹였다.그들을 만취하게 해 의도적으로 수치심을 안기고, 서로 반목하게 하고, 혀가 풀려 실수로 본심을 드러내게 했다는 것이다.최종석 기자
인간이 세운 가장 오래된 건물은 튀르키예에 위치한 괴베클리 테베다. 기원전 1만 년 경에 지어졌는데 인간이 정착해 농사를 짓기도 전이다. 여기서 커다란 통이 발견됐다. 돌로 만든 통에는 보리와 물이 섞일 때 만들어지는 화학물질의 흔적이 남아 있다. 농경을 시작하기 전에 이미 맥주가 있었다. 인간은 어쩌면 맥주를 만들기 위해 농경을 시작했었을는지도 모른다. 콜린스 영어사전의 편집자 출신인 영국의 저널리스트 마크 포사이드는 <주정뱅이 연대기>를 통해 인류의 술 역사를 탐구한다. 선사시대 인간부터 서부시대 카우보이까지 술에 대한 인류의 사랑을 재치있는 입담으로 풀어낸다. 인류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술이 있었으며, 문명의 발전에도 술이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문자를 가졌던 문명은 맥주에 관해 참 많은 글을 써왔다. 지금의 이라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적에선 원뿔 모양 맥주잔 그림이 많이 발견됐다. 원시 문서의 상당수는 차용증서였는데, 기원전 3200년경 사람들은 보리, 금 또는 맥주로 빚을 갚았다. 도시에선 선술집이 성행했고 모든 술집은 수제 맥주를 제조하는 지금의 마이크로 브루어리와 같았다.고대 이집트인들과 그리스인, 로마인들도 모두 술을 사랑했다. 특히 고대 이집트에서는 종교적 만취 전통이 있었다. 해마다 모든 사람들이 신을 기리면서 맥주와 와인을 마시는 만취 축제가 열렸다. 만취한 상태에서 신을 영접하고 신비로운 깨우침을 얻었다. 로마인들은 오로지 쾌락을 위해서 술을 마셨다. 권력자나 귀족들은 매일 밤 연회를 열어 배 터질 정도로 음식과 와인을 먹고 토해내기를 반복했다. 초기 기독교도 술과 함께 시
지난 3월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세 번째 비행에서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최종 낙하에는 실패하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48분간 비행하며 새로운 우주 시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스타십이 우주산업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것은 크기와 비용 때문이다. 사람과 화물을 우주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실어 나르고, 착륙 이후 이른 시일 내에 재발사할 수 있다.채드 앤더슨 미국 스페이스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 이코노미>에서 우주 경제 현황을 소개하며 우주 개발 시대의 투자와 창업 기법을 전수한다. 그는 스페이스X, 로켓랩, 스카이워치 등에 투자했으며 우주 시장을 초기부터 지켜본 사람으로, 우주의 경제적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데 비해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전한다.저자는 우주 경제의 신흥 산업으로 우주정거장, 달산업, 우주 물류업, 우주 중공업이 발달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주정거장은 우주 관광이라는 짧은 준궤도 비행을 넘어 우주 호텔을 만드는 것이다.우주 물류업은 교통, 쓰레기 제거, 궤도 서비스 등 다양한 관리 업무를 총괄한다. 우주 중공업은 외계 행성에서 채굴과 제조를 하고 에너지를 생산, 저장하는 일 등이다.우주 기반의 태양광 프로젝트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책은 현재 가장 유망한 분야인 우주 산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최종석 기자
지난 3월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세 번째 비행에서 대기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이후 낙하에 실패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48분간 비행하며 새로운 우주 시대의 가능성을 보였다.스타십이 우주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이유는 그 크기와 비용 때문이다. 사람과 화물을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우주로 실어나를 수 있고, 착륙 이후 이른 시일 내에 재발사가 가능하다.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우주 산업을 바꿔 놀 수 있다도 평가된다.채드 앤더슨 미국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스페이스 이코노미>를 통해 우주 경제의 현황을 소개하며 우주 개발 시대의 투자와 창업 기법을 전수한다. 그는 스페이스X, 로켓랩, 스카이워치 등 투자자로 우주 시장을 초기부터 지켜본 사람으로 우주의 경제적 가치가 급등하는 데 비해 그 가능성이 간과되고 있다고 전한다. 그는 1990년 대 중반 IT 기업이 등장한 이후 모든 회사가 테크 기업이 된 것처럼, 미래에는 모든 기업이 우주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뱅크오브아메리카는 10년 안에 우주 경제가 1조4000억달러(1921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시장에는 우주 발사체를 제작하고 위성을 개발하는 우주 인프라부터 우주 데이터를 수신, 가공, 저장, 전달하는 것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하다. 수많은 소형 위성을 궤도에 올리거나, 우주 정거장을 세우고, 달과 화성에 기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까지 진행 중이다.우주 경제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국제적이라는 것이다. 우주선 발사는 위치가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상적인 조건을 독점한 국가는 없다. 뛰어난 날씨, 대기 조건,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인류 최초로 핵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과학자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는 오랫동안 리더십을 연구해온 박종규 뉴욕시립대(CUNY) 스태튼아일랜드칼리지 경영학과 조교수가 오펜하이머의 리더십에 관해 쓴 책이다.저자는 오펜하이머가 자신의 모순을 인정하면서 핵 확산이 가져올 미래의 위협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전한다. 이런 행동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오펜하이머가 주는 또 다른 교훈은 성장하는 리더십이다. 사람들은 오펜하이머가 중요한 프로젝트의 리더로 적합하지 않은 외골수적 괴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로 탈바꿈했다.그는 매주 공개 토론회를 열며 모든 사람이 자신이 전체 조직의 일부이고, 스스로 프로젝트 성공에 기여해야 한다고 느끼게 했다. 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과학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지적 욕구를 적극 활용한 맞춤형 접근 방식이었다.그는 자신의 책 <열린 마음>에서 비밀주의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스앨러모스에서도 조직원들이 위계 또는 직무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관련 정보와 조직 전체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최종석 기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인류 최초로 핵폭탄 개발을 성공시킨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과학자다. 지난해 그의 전기 영화가 개봉한 이후 물리학자로서의 그의 업적뿐만 아니라, 핵폭탄을 만드는 과정, 그리고 선택과 고뇌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목받은 것은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수많은 천재 과학자들을 이끈 뛰어난 지도력이었다. <무엇을 바라볼 것인가>는 오랫동안 리더십에 관해 연구해온 박종규 뉴욕시립대(CUNY) 스태튼아일랜드칼리지 경영학과 조교수가 오펜하이머의 리더십에 관해 쓴 책이다. 그는 13만 명의 인력과 현재가치로 약 35조원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를 지휘한 탁월한 리더였지만, 한편으로는 모순에 가득 찬 평범한 인간이었다. 저자는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효과적인 리더십의 본질이 무엇인지 조명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오펜하이머 리더십의 키워드는 모순과 인정이다. 그는 천재적이고 이성적인 물리학자였지만, 청년 시절 시기심과 분노에 사로잡혀 독사과로 지도교수를 해치려고 한 적이 있다. 핵폭탄 개발의 주역이면서도 인생 후반기에는 자신이 개발한 핵폭탄에 반대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런 다면적인 모순성은 인간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저자는 오펜하이머가 자신이 가진 모순을 인정하고 핵확산이 가져올 미래의 더 큰 위협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임했다고 전한다. 저자는 이런 모순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통해 타인의 다른 의견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도 경청하는 리더십을 배울 수
인간유전체학을 연구하는 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신간 <유전자 지배 사회>에서 유전자의 관점을 통해 가정과 사회, 경제, 정치, 종교 등을 분석했다. 살인, 혐오, 전쟁 등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행동들도 유전자 수준에서 살펴본다.저자에 따르면 이혼도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유전자는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서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내성적인 남자와 외향적인 여자, 순종적인 사람과 지배적인 사람 등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서로 끌리게 한다. 유전자의 이런 속성은 이혼의 가능성이 뒤따르게 한다.자연을 숭배하는 인간의 본능은 기술의 진보를 거부하게도 만든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유전자 변형작물(GMO)이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사람들의 두려움은 여전하다. DDT가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발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은 환경보호 운동의 교과서와 같은 책이다. 하지만 DDT가 해충으로부터 수많은 인명을 구한 덕분에 194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는 사실은 간과한다. 과학자들은 DDT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 때문에 최대 8000만 명의 불필요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진단한다.일부 독자는 책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사회적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갖게 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최종석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명대로 떨어지며 인구 소멸이 현실화하고 있다. 비싼 집값, 교육비 부담, 과도한 경쟁 등 다양한 사회 환경이 젊은 남녀가 자녀를 가지는 것이나 가정을 만드는 것 자체를 포기하게 만든다. 출산 포기라는 이런 청년들의 선택이 본인들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이라면 어떻게 봐야 할까? 인간유전체학을 연구하는 최정균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는 <유전자 지배 사회>에서 이 같은 본능을 기저에서 교묘하게 조종하는 것이 인간의 유전자라고 전한다. 최 교수는 최신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유전자의 관점에서 가정, 사회, 경제, 정치, 종교 등을 분석한다. 과거에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이후 진화론을 바탕으로 사회를 바라본 연구가 많이 등장했다. 제국주의 침략이나 빈부격차를 정당화하는 등 사회진화론이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과학으로 사회를 이해하려는 혁신적 관점을 제공했다. 반면 유전학은 눈부신 발전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물학적 관점에 머물러 있다. 저자는 유전자를 통해 인간이 지닌 본연의 이기성에 대해 분석한다. 이를 통해 더욱 과학적으로 인간이 체득한 이타적이며 사회적인 면모를 성찰하려 한다. 살인, 혐오, 전쟁 등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행동들을 유전자 수준에서 살펴본다. 행복한 결혼 뒤에 많은 이들이 이혼하는 것도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 유전자는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서 유전적 다양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내성적인 남자와 외향적인 여자, 순종적인 사람과 지배적인 사람 등 다른 성향의 사람이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유전자는 성공적 번식
1865년 프랑스 정부는 발효와 효모에 관해 연구하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에게 누에 질병인 미립자병 연구를 의뢰했다. 누에는 실크 원료를 생산하기 때문에 중국 수입품을 대체하기 위해 유럽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었다.파스퇴르는 누에 떼죽음을 막기 위해 미생물학부터 수의학과 의학 연구에까지 뛰어들었고, 탄저병과 광견병 백신을 발명하는 데 이르렀다. 공공보건의 승리를 이끌어 인간 수명을 극적으로 연장한 길은 실크로부터 시작됐다.인간은 태어나서 담요에 싸이는 바로 그 순간부터 직물과 함께한다. 인류 역사는 직물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저널리스트인 버지니아 포스트렐은 <패브릭>을 통해 직물의 문명사를 조망한다. 네안데르탈인의 식물 섬유부터 실크로드, 리바이스 청바지, 섬유 배터리까지 직물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들을 소개한다.최종석 기자
1865년 프랑스 정부는 발효와 효모에 관해 연구하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에게 누에 질병인 미립자병 연구를 의뢰했다. 누에는 고급 섬유인 실크의 원료를 생산하는 곤충으로 중국 수입품을 대체하기 위해 유럽에서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었다.프랑스 정부는 누에들이 잘 자라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하자 그 해법을 파스퇴르에게 의뢰했다. 그는 미생물학부터 수의학, 의학 연구까지 뛰어들었고, 탄저병과 광견병 백신을 발명하는데 이르렀다. 공공보건의 승리를 이끌어 인간의 수명을 극적으로 연장한 길은 실크로부터 시작됐다. 의식주는 인간 생활의 필수 요건이다. 태어나 담요에 싸이는 바로 그 순간부터 우리는 직물과 함께한다. 인류의 역사는 직물과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저널리스트인 버지니아 포스렐은 <패브릭>을 통해 직물의 문명사를 조망한다. 네안네르탈인의 식물 섬유부터 실크로드, 리바이스 청바지, 섬유 배터리까지 직물로 세상을 바꾼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단순한 시대순이 아닌 섬유, 실, 염료, 상인, 소비자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직물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직물은 우리가 사용하는 말에도 뿌리 깊게 박혀있다. 계획을 ‘짜고’, 모임을 ‘조직’하고, 실력을 쌓아 ‘성적’을 거둔다. 영어에서는 글을 뜻하는 텍스트(text)는 직물(textile)과 어원이 같다. 섬유를 얻기 위한 노력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을 짤 만큼의 실을 만들려면 야생식물에서 채취한 섬유로는 부족했다. 인류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동물과 식물의 번식을 통제해 두꺼운 털을 가진 양과 솜이 풍부한 목화를 만들어냈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잘 자
브라질 신경과학자인 싯다르타 히베이루 히우그란지두노르치연방대 교수는 <꿈의 인문학>에서 ‘왜 우리가 꿈을 꾸고, 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며, 꿈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질문한다. 그는 이 답을 찾기 위해 뇌과학부터 역사와 예술에 이르기까지 19년간 꿈을 파고들었다.꿈과 수면에 관한 연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카를 융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 심층심리학 관점에서 발달하기 시작했다. 프로이트의 연구는 논란이 많았지만 꿈을 인간의 삶 한가운데로 되돌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꿈꾸는 사람의 정신 구조가 꿈 안에서 선명히 드러난다는 관찰을 통해 꿈이 전하는 심오한 의미를 분석했다.20세기 중반 수면이 자극 없는 평온한 상태라는 오래된 개념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발견이 있었다. 미국 생리학자 너새니얼 클라이트먼은 수면각성주기라는 연구를 통해 수면은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안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호흡과 심박이 불규칙해지며 놔파가 빨라지는 렘수면을 규명했다.렘수면과 꿈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며 도파민, 보상체계가 꿈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파민 양이 적을수록 꿈을 적게 꾸고 도파민이 늘어나면 꿈꾸는 시간도 늘어났다. 이를 통해 꿈이 단지 무작위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도파민으로 활성화되는 보상체계에 대한 이미지라는 것이 알려졌다. 꿈이 인체를 위험 상황에서 보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과정이라는 것이다.저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 잠시 머물며 꿈을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라고 권한다.꿈은 지금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여주는 도구며 자기를 성찰하고 내면
브라질 신경과학자 싯다르타 히베이루 히우그란지두노르치연방대학교 교수는 <꿈의 인문학>에서 ‘왜 우리가 꿈을 꾸고, 꿈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며, 꿈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질문한다. 그는 이 답을 찾기 위해 뇌과학부터 역사와 예술에 이르기까지 19년간 꿈을 파고 들었다. 꿈과 수면에 관한 연구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카를 융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심층심리학의 관점에서 발달하기 시작했다. 프로이트의 연구는 논란이 많았지만 꿈을 인간의 삶 한가운데로 되돌려 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꿈꾸는 사람의 정신 구조가 꿈 안에서 선명히 드러난다는 관찰을 통해, 꿈이 전하는 심오한 의미를 드러냈다. 20세기 중반 수면이 자극이 없는 평온한 상태라는 오래된 개념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발견이 있었다. 미국 생리학자 너새니얼 클라이트먼은 수면각성주기라는 연구를 통해 수면은 수동적인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안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호흡과 심박이 불규칙해지며, 놔파가 빨라지는 램수면을 규명했다. 램수면과 꿈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가 이뤄지며 도파민과 보상체계가 꿈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도파민의 양이 적을수록 꿈을 적게 꾸고, 도파민의 양이 늘어나면 꿈꾸는 시간도 늘어났다. 이를 통해 꿈이 단지 무작위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도파민으로 활성화되는 보상체계에 대한 이미지라는 것이 알려졌다. 꿈이 인체를 위험 상황에서 보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전에 잠시 머물며 꿈을 기록하는 습관을 지니라고 권한다. 꿈은 지금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로널드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을 겪은 뒤 물건의 사용법을 잊어버렸다. 포크, 숟가락, 칫솔, 손톱깎이, 드라이버가 무엇인지 알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식사 시에 칫솔을 주자 칫솔을 숟가락처럼 사용했다. 개념실행증이었다. 환자가 도구 등의 사물을 활용해 임무를 완수하는 방법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하지 못하는 증상이다.실행증은 여러 종류로 나타난다. 눈을 뜨는 데 필요한 근육은 정상이나 눈을 잘 못 뜨는 눈꺼풀실행증, 옷을 못 입는 착의실행증, 동작을 못 만들어내는 관념운동실행증 등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신경과학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뇌가 오작동하는 다양하고 신기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현실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보여준다.어떤 환자는 멀쩡히 살아 있는데도 자기가 죽었다며 장례를 치러달라고 하거나, 자기 몸이 부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타르증후군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뇌의 논리성을 담당하는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발생한다. 또 다른 망상증인 카그라스증후군 환자는 가족을 보고 진짜 가족은 사라지고 가짜가 그 자리에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진짜 딸은 납치됐고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일부 환자는 온 세계가 사기꾼으로 뒤덮였다고 생각한다.뇌의 오작동이 새로운 능력을 발현시키는 일도 있다. 데릭은 수영장에서 심한 뇌진탕을 당한 뒤 새로운 재능이 생겨났다. 평생 피아노를 배워본 적이 없었지만, 갑자기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그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자 마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듯이 손가락이 건반 위를 춤췄다.이 밖에 13년 동안 자신
로널드는 갑작스러운 뇌졸중을 겪은 후 물건의 사용법을 잃어버렸다. 포크, 숟가락, 칫솔, 손톱깎이, 드라이버가 무엇인지 알았지만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식사 시에 칫솔을 주자 칫솔을 숟가락처럼 사용했다. 숟가락에 치약을 묻혀 이를 문질렀다. 문제는 개념실행증이었다. 환자가 도구 등의 사물을 활용해 임무를 완수하는 방법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갖지 못하는 증상이다.실행증은 여러 가지 종류로 나타난다. 눈을 뜨는 데 필요한 근육은 정상이나 눈을 잘 못 뜨는 눈꺼풀실행증, 옷을 못 입는 착의실행증, 동작을 못 만들어내는 관념운동실행증 등이다. 이런 증상은 우리의 뇌가 고장 난 이후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신경과학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뇌가 오작동하는 다양하고 신기한 사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현실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지 보여준다.어떤 환자는 멀쩡히 살아 있는데도 자기가 죽었다며 장례를 치러달라고 하거나, 자기 몸이 부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타르증후군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뇌의 논리성을 담당하는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 발생한다.또 다른 망상증인 카그라스증후군 환자는 가족을 보고 진짜 가족은 사라지고 가짜가 그 자리에 있다고 믿는다. 자신의 진짜 딸은 납치되었고 사기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일부 환자는 온 세계가 사기꾼으로 뒤덮였다고 생각한다.뇌의 오작동이 새로운 능력을 발현시키는 일도 있다. 데릭은 수영장에서 크게 뇌진탕을 당한 후 새로운 재능이 생겨났다. 평생 피아노를 배워본 적이 없었지만, 갑자기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욕구가
알은 네 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 사람에게 관심이 적었고, 패턴을 발견하는 데 열중했다. 말을 시작한 뒤에는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주변 사람에게 끊임없이 질문했다. 교사들은 알의 끝없는 질문에 짜증을 냈다. 한 교사는 분노와 절망에 못 이겨 알의 뇌가 “맛이 갔다”고 했다.알에겐 홈스쿨링밖에 방법이 없었다.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진실을 찾는 데 몰두했고 규칙을 사랑했다. 그는 세상의 법칙과 패턴을 찾는 데 타고난 패턴 탐구자였다.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발명가 토머스 알바 에디슨이었다.40여 년간 인간 뇌를 연구한 사이먼 배런코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패턴 시커>에서 자폐인이 인류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밝힌다.자폐인은 사물과 자연을 일정한 기준과 규칙에 따라 치밀하게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저자는 이런 성향의 사람들이 도구, 언어, 제도, 법 등 문명의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저자는 인간이 가진 체계화 시스템을 ‘만일-그리고-그렇다면’ 패턴으로 정의한다. 5000년 전 인류는 무거운 바위와 바퀴를 마주했다. ‘만일 돌이 엄청나게 무겁다면, 그리고 내가 소에게 마구를 채울 수 있다면, 그렇다면 저 거대한 돌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이렇게 바퀴 사용법을 알아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인류는 자폐인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최종석 기자
알은 네 살이 될 때까지 말을 하지 않았다. 알은 사람에게는 관심이 적고, 패턴을 발견하는 데 열중했다. 말을 시작한 뒤에는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해댔다. 교사들은 알의 끝없는 질문에 짜증을 냈다. 한 교사는 분노와 절망에 못 이겨 알의 뇌가 “맛이 갔다”라고 했다.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알은 홈스쿨링을 밖에 방법이 없었다. 그는 집과 도서관을 오가며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알은 진실을 찾는데 몰두했고, 규칙을 사랑했다. 그는 세상의 법칙과 패턴을 찾는 타고난 패턴 탐구자였다. 그는 위대한 과학자이자 발명가 토머스 알바 에디슨이었다.에디슨의 행동은 두 가지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한 가지 렌즈는 강박 또는 자폐증의 증상이다. 다른 렌즈로 본다면 지칠 줄 모르는 실험 능력과 작은 것도 놓치지 않는 관찰력이다. 40여 년간 인간 뇌를 연구해온 사이먼 배런코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발달정신병리학 및 실험심리학 교수는 <패턴 시커>에서 자폐인이 인류 발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밝힌다.자폐인은 사물과 자연을 일정한 기준과 규칙에 따라 치밀하게 분석하는 체계화된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런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도구, 언어, 제도, 법 등 문명의 거의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스웨덴의 10대 자폐인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 변화라는 아주 좁은 주제에 강한 관심을 가졌으며, 결국 지구의 미래를 위해 이 문제가 시급하다는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저자는 인간이 가진 체계화 시스템을 ‘만일-그리고-그렇다면’ 패턴으로 정의한다. 5000년 전 인류는 아주 무거운
소비자 심리학의 대가인 애런 아후비아 미국 미시간대 디어본 경영대학 마케팅 교수는 <사고 싶어지는 것들의 비밀>을 통해 인간이 사물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것들의 비밀을 밝혀낸다. 그는 사람과 사물 사이의 차갑고 실용적인 관계에 감정적 온기를 불어넣은 ‘관계 난로’라는 개념을 제시한다.첫 번째 관계 난로는 의인화다. 마치 반려동물 같은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를 다른 사람과 연결해주는 것이다. 친구나 가족의 사진, 다른 사람에게 받은 선물, 다른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나 물건, 소통하는 데 도움이 되는 휴대폰 등이다. 마지막은 ‘자기감’이다. 특정 브랜드의 옷을 계속 입는 것, 어떤 음식을 먹는 것, 특정 자동차를 타는 것, 어떤 향수를 쓰는 것 등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는 방식이 된다. 좋아하는 것에 소비하는 건 단순히 필요한 것을 사는 게 아니라 내적 만족감과 정체성을 높이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 방법론을 넘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깨달음까지 전한다.최종석 기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남자 아이의 장애라고 많이 알려졌지만 성별과 나이가 이 증상의 특징이 아님이 밝혀졌다. 노인에게서도 ADHD 증상이 나타난다.미국에서 50여 년간 ADHD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해온 캐슬린 네이도 박사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평생 ADHD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노인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는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의 저자다. 네이도 박사에 따르면 노인 ADHD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일상생활 관리, 건망증과 같은 문제를 단순히 노화 관리 인지 저하의 문제로 치부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이가 들었어도 치료를 통해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노인 ADHD는 의욕 저하, 우울증, 치매와도 연관성이 있다.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물건을 과도하게 모으는 ‘저장장애’도 ADHD와 함께 온다고 한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정돈된 환경을 만들지 못하는 노인들은 ADHD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노인 ADHD를 치료하는 방법은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부터 출발한다. 명상과 마음 챙김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매일 야외에서 자연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고, 과일과 채소 같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사회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외로움에 갇히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저자는 ADHD를 진단받는 방법부터 약물치료, 경제적 스트레스 관리, 인간관계 문제 대처법, 은퇴 준비 등 다양한 지침을 제시한다.최종석 기자
주의력결핍행동장애(ADHD)가 남자 아이의 장애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의자에서 방방 뛰거나 수업을 방해하고 충동적인 모습을 보인다. 잘 잊어버리고, 체계적이지 못할뿐 아니라 주의가 산만하다. 최근에는 여성과 성인 ADHD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며 성별과 나이가 이 증상의 특징이 아님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노인에게서도 ADHD 증상이 나타날까? 어린 시절 ADHD 문제가 있다고 언급된 성인들이 이제 은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수명 연장과 출생률 감소가 더해지면서 2035년이면 ADHD 아동, 청소년보다 노인의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ADHD 노인에 대해 간과하고 있다. 미국에서 50여 년간 ADHD 진단과 치료를 전문으로 해온 캐슬린 네이도 박사는 고령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평생 ADHD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노인들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전한다. 그는 <나이 들면 ADHD와 헤어질 줄 알았다>를 통해 노인 ADHD로 진단받은 사람들의 사례를 전한다. 그는 스트레스 관리, 결혼생활과 인간관계 대처법, 은퇴생활 준비, 약물치료 등 다양한 해결법을 전한다. 노인 ADHD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일상생활 관리, 건망증과 같은 문제가 단순히 노화 관리 인지 저하의 문제로 치부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ADHD를 진단받기에 너무 늦은 시기는 없으며, 나이 들었어도 인식하고 치료받음으로써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인 ADHD는 의욕 저하, 우울증, 치매와도 연관성이 있다.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물건을 과도하게 모으는 ‘저장장애’도 ADHD와 함께 온다고 전한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정돈된 환경을 만들지 못하는 노인들은 ADHD일
미국 매사추세츠의 전화기 수리기사였던 크리스 도너번에게는 오랜 취미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여성용 구두를 아주 섬세하게 스케치했다. 그의 디자인은 편하게 신는 신발보다 건축 설계도에 가까웠다. 50세가 됐을 때 전립선암을 진단받고 원치 않게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54세에 병이 완치된 후 그는 절박함 속에 이탈리아 디자인학교에 등록해 최고령 학생이 됐다. 구두 디자이너로 새 출발한 것이다. 그는 61세에 패션계에서 가장 참신한 슈퍼스타로 소개됐다. 구두 브랜드 ‘크리스 도너번’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사상 첫 여성 부편집장이었던 저널리스트 조앤 리프먼은 <더 넥스트>에서 앞선 사례처럼 실패를 극복하고 자신의 인생 2막을 여는 데 성공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이들을 인터뷰하고 신경과학, 사회심리학, 인지과학 등 다양한 이론을 바탕으로 그들의 삶을 관통하는 법칙을 제시한다. 이들은 인생의 다음 단계로 도약할 때 ‘탐색-분투-중단-해법’이라는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변화는 정보를 수집하는 ‘탐색’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에는 불편하고 절망적일 수 있는 ‘분투’로 접어든다. 그러다가 종종 휴식을 취하거나 강제로 ‘중단’당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마침내 국면 전환과 함께 ‘해법’이 도출되면 변화가 완수된다는 것이다.저자가 소개하는 사람은 대부분 50세 이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 성공을 이룬 사람이다. 할랜드 데이비스 샌더스는 변호사 생활이 참담한 실패로 끝난 후 개업한 식당이 망했다. 65세에 파산하고 사회보장금과 연금으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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