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의 6가지 브랜드. 왼쪽부터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디즈니플러스의 6가지 브랜드. 왼쪽부터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월트디즈니컴퍼니가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공략에 나섰다. 디즈니, 픽사, 마블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를 내세운 OTT ‘디즈니플러스’를 다음달 12일 한국, 홍콩, 대만 등 3개국에 출시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플러스의 서비스와 경영전략을 소개했다. 제이 트리니나드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 지역 DTC사업총괄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세계적인 콘텐츠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강점으로는 여섯 가지 브랜드를 꼽았다. 그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가 보유한 6개 브랜드가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스토리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우겠다는 얘기다. ‘겨울왕국’ ‘토이스토리’ 등 디즈니와 픽사의 애니메이션과 마블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시리즈’,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시리즈’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영화 지식재산권(IP)을 모두 월트디즈니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와 스타 브랜드를 통해 내놓는 콘텐츠도 디즈니플러스에 실을 예정이다.

디즈니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한국 콘텐츠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트리니나드 총괄은 “영화 ‘기생충’처럼 한국 콘텐츠는 이미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고, 콘텐츠 품질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의 창의성도 훌륭하다”며 “한국 스토리 작가들의 역량은 세계적”이라고 덧붙였다.

디즈니는 아시아 팬을 끌어모으기 위해 아이돌을 활용하거나 인기 예능의 확장판을 제작한다. 디즈니는 이날 별도로 연 ‘APAC콘텐츠 쇼케이스’를 통해 새로 선보일 한국 콘텐츠 7개를 최초로 공개했다. 인기 아이돌 강다니엘의 영화 데뷔작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룹 블랙핑크 멤버 지수가 출연하는 영화 ‘설강화’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SBS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의 스핀오프인 ‘런닝맨:뛰는 놈 위에 노는 놈’도 올해 말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한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로 국내 OTT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한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넷플릭스는 물론 웨이브, 티빙, 왓챠 등 토종 OTT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