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7박8일 100만원대 초반…'반값' 여행상품 나온다
사이판(사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으로 지정된다. 지난 9일 정부가 트래블버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약 20일 만이다.

29일 국토교통부와 마리아나관광청 등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령 북마리아나주 정부는 30일 트래블버블 협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랠프 토레스 북마리아나제도 주지사 등 대표단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현지 매체인 사이판트리뷴은 이날 “대표단이 (한국의) 국토교통부와 질병관리청 관계자 등을 만나 30일 트래블버블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마리아나주 정부의 관광 재개 투자계획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관광객에 한해 여행사를 통한 단체여행만 입국이 허용된다. 출발 72시간 전에 받은 음성 진단 결과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 몇 가지 조건이 더 추가된다.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되 지정된 숙소와 관광지만 이용하도록 한 게 골자다.

입국할 때 현지에서 한 번 더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며, 첫 5일 동안은 지정된 숙소에만 머물러야 한다. 격리숙소 부대시설과 지정구역 내에 있는 해변, 쇼핑몰, 골프장 등은 이용할 수 있다. 5일째 음성 진단을 받으면 6일째부터는 지정 숙소와 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 격리 호텔·리조트로는 PIC와 켄싱턴호텔, 코랄오션리조트, 월드리조트, 하얏트호텔 등이 물망에 오른다. 여행업계는 사이판 여행 재개 시점을 7월 24일 이후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이때부터 사이판 노선 운항(주 1회)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은 7월 29일부터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60석 규모의 중형 기종이 투입되고 띄어앉기 등 기내 방역 조치로 인해 탑승 인원은 주당 480명 미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 1회 운항하는 항공 일정에 따라 7박8일짜리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비용은 주정부가 전액 부담한다. 여행기간과 함께 늘어난 숙박비 등 비용 일부도 여행사와 항공사를 통해 지원한다. 업계는 항공, 숙박을 포함해 100만원대 초반 가격에 사이판 여행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판 여행상품이 3박5일 기준 140만~170만원대인 점과 늘어난 여행기간을 감안하면 비용의 절반만 부담하면 되는 셈이다.

29일 현재 북마리아나제도 백신 접종률은 63.6%(2만6964명)로, 지난 5월 27일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방역단계는 가장 안전한 ‘녹색(green)’을 유지하고 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