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물관 견훤 기획전에 전통 계승 주민 초청
경북 상주박물관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 특별기획전에 관련 전통을 계승하는 지역민을 초청해 관람행사를 가졌다.

30일 상주박물관에 따르면 전날 '역사에서 신화가 된 견훤' 전시회에 상주시 화서면 하송리 청계마을 주민 10여 명을 초청해 관람을 실시했다.

청계마을 주민은 매년 정월 보름(음력 1월 15일) 마을에 있는 사당에 모여 마을신인 '견훤대왕'에게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마을제사)를 지낸다.

상주 출신인 견훤은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20㎞가량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지만 마을 뒷산이 견훤산이라는 기록이 있고 이곳에서 견훤이 군사를 양성했다는 설화가 전해져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견훤사당(경북도 민속문화재 제157호) 상량문 연대가 1843년인 것을 볼 때 사당이 조선 시대 건립됐고 동제도 오랜 세월 이어져 왔다는 게 주민들 말이다.

청계마을 주민들은 전시실에서 자신들이 동제를 지내는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관람했다.

주민들은 "힘들어도 제사를 지낸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사당도 재현돼 아주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동제를 전승하는 주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열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 전통문화를 계승한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