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영상 [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영상 [미 NIH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제공]
홍콩대 연구진은 시중에 유통되는 위장약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소에 효과 가능성을 보였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과 현지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대 룬밍 왕 교수 연구진은 위궤양과 세균성 감염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라니티딘 비스무스 구연산염(RBC)을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에 투약한 결과 폐 속 바이러스 양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RBC가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또한 RBC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 중인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스테로이드 소염제인 덱사메타손 보다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치료에도 사용됐다. 그러나 렘데시비르는 고가이며 공급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덱사메타손은 면역억제 부작용을 보이고 있다.

네이처 미생물학지에 발표된 홍콩대 과학자들의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를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RBC가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더 싼 비용으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RBC는 비스무스라는 금속을 함유하고 있는데 연구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 세포의 바이러스 부하를 이전 수준의 1000분의 1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