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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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두고 있는 전 남자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때문에 심란해진 마음을 고백한 네티즌 A씨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연을 공개한 A씨는 "결혼을 하고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유독 잊혀지지 않는 전 남자친구가 있다"며 최근 그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대학생 때 만나 장기간 연애했던 A씨와 전 남자친구 B씨. A씨는 자신과의 만남에 늘 최선을 다했던 B씨의 모습이 유독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연인으로 신뢰를 쌓았다. 그러나 A씨가 준비하고 있던 시험에 떨어지면서 둘 사이에도 갈등이 생겼다.

극도로 예민해진 성격 탓에 남자친구에 대한 집착과 구속이 심해졌던 것. 그렇게 다툼이 잦아지던 중 A씨는 B씨가 자신을 속이고 친구들과 여행간 것을 알게 됐고, 그 뒤로 B씨는 잠수를 탔다.

A씨는 "연애를 하면서 펑펑 울어본 건 처음이었다. 남자친구를 찾아가서 '그동안 내가 다 잘못했다'고 사과하고는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A씨의 호소에도 결국 헤어진 두 사람. 하지만 A씨는 이별한 뒤로도 B씨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해 그가 일하는 곳에 찾아가기도 했다고. 그러나 B씨는 "날 놔달라", "괴롭고 힘들다",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찾아오지 말아달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웬걸, A씨가 발길을 끊자 되려 B씨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 B씨는 근황을 묻는 전화부터 생일축하 메시지 등을 보냈다. 그러다 다시 연락이 뜸해졌다. 궁금해진 A씨는 B씨의 SNS를 찾아냈고, 거기서 커플사진을 발견했다. 그렇게 또 한번 B씨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1년 뒤, B씨는 또 다시 연락을 걸어왔다. 전화는 물론, 차를 마시자는 제안까지 했다. 심지어 그의 여자친구 SNS에는 여전히 B씨와 함께한 사진이 있었다. 계속된 연락에 결국 A씨는 "이런 짓 그만 하라"고 경고했고, B씨는 사과했다.

이후 A씨는 현재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그런데 최근 남편과 TV를 보고 있는 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이상한 기분이 전화를 받지 않은 A씨. 다음 날 휴대전화를 확인하니 '미안하다. 술 먹고 전화했네'라는 메시지가 와 있었다고 했다.

B씨의 SNS를 확인한 A씨는 그가 결혼 한 달 전임을 알게 됐다. A씨는 "굳이 결혼 한 달 전에 연락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결혼을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런 것인지, 결혼 소식을 알리고 싶었던 것인지 생각이 많았다"면서 "메시지에 답하진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무슨 말을 하기 위해 전화한 건지 궁금해지더라. 어쩌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인연을 깔끔하게 끝낼 수 있던 기회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군 것은 아닌지 씁쓸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자도 이상하지만 결혼했는데 저런 생각을 하는 것도 웃기네", "왜 차단을 안 하시는지", "헤어지고 계속 연락하는 거 이해 안 된다",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여전히 추억에 빠져 계신 듯", "차단이라도 하는 게 남편에 대한 예의 아닌가요", "좋은 추억이 있었던 건 알겠는데 헤어지고도 계속 술 먹고 전화하는 건 남자가 이상하네", "정말 운명이라 생각되고 평생 못 잊을 것 같다면 이혼하고 만나시길" ,"그냥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 것 같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336명(남 164명·여 1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남녀 10명 중 5명(52.7%)은 이별 후에도 옛 연인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고 답했다. 다만 헤어진 사람과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8.7%에 그쳤다.

'이별 후폭풍'에 관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1.8%가 '이별 후폭풍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증상으로는 '술에 취해 나도 모르게 연락을 하고 후회한다'는 답변이 33.3%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잘 살고 있을까 궁금해져 소셜미디어 염탐' 26.9%,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올라 다시 찾아보기' 19.4%, '뒤늦게 이별이 후회되고 눈물이 난다' 8.8%,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고 동굴에 들어간다' 6.5%, '갑자기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멍하다' 4.2%였다.

업체 관계자는 "사람마다 후폭풍이 오는 시기와 증상이 다를 수는 있지만 익숙했던 둘에서 혼자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이별 후폭풍에 휩쓸려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이미 지나간 인연임을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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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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