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한 근대성

▲ 유작Ⅰ.1 = 임마누엘 칸트 지음. 백종현 옮김.
국내 칸트 철학 연구 권위자로 꼽히는 백종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임마누엘 칸트(1724∼1804)가 말년에 쓴 단편과 단편적 초고를 한국어로 옮겼다.

'칸트전집'을 대표하는 베를린 학술원판 전집에 수록된 제21∼23권 속 '유작'(Opus postumum) 중 제21권의 머리말과 1∼334면을 역주했다.

책은 1796년부터 1803년까지 노년기 칸트의 인간적인 면모와 사상 전체를 조망하게 한다.

신과 세계, 철학과 철학을 한다는 것에 대한 칸트의 간결하고 흥미로운 아포리즘(격언)도 전한다.

비판철학자로서 칸트의 사상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내용을 담고 있어 칸트 철학 연구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한국어 번역과 주해의 고충을 토로한 백종현 교수는 "'유작' 읽기를 시작하여, 행간에서 노년 칸트의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쉼 없는 칸트의 사념의 자취를 추적해간다면, 칸트 사상의 전모를 눈앞에서 선하게 보는 보람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책 앞부분에서 '유작'의 성격과 의미, 주요 주제들에 관해 설명하고, 말미에는 '개념 찾아보기'를 덧붙여 독자들이 원어와 번역어를 대조해보고 흩어져 있는 칸트의 사념 조각을 모아볼 수 있게 했다.

아카넷. 492쪽. 3만원.
[신간] 유작Ⅰ.1·선진철학에서 개인주의의 재구성
▲ 선진철학에서 개인주의의 재구성 = 고은강 지음.
개인주의 연구에 몰두한 저자의 미발표 논문을 묶은 책이다.

서양철학은 개인을, 동양철학은 공동체를 중심에 둔다는 사고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왜 동양철학은 기존 동양철학이 중요하게 다루는 논제에만 집중하거나 서양철학에 대한 제한적 대안 제시에 그치는가를 질문한다.

그리고 중국 선진(先秦) 시대(춘추전국시대)의 고전을 재해석하고 현대 사회 관점에서 재구성한다.

또 선진 시대의 고전 철학에서 개인과 개인주의란 개념에 주목하며 동양 철학을 자유, 평등, 연대의 개념으로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저자는 "'자유롭고 평등하며 서로 연대하는 개인'은 근대 서구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보편적 정의이며 개인, 개인성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평등과 연대는 무의미하다는 말을 '자유, 평등, 연대'와 가장 무관한 듯 보이는 중국 고대 사상가들의 문헌을 통해 하고자 했으며 그 작업의 중간 정리가 바로 이 책"이라고 밝혔다.

도서출판 눌민. 200쪽. 1만4천원.
[신간] 유작Ⅰ.1·선진철학에서 개인주의의 재구성
▲ 단일한 근대성 = 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황정아 옮김.
마르크스주의 문학·문화이론가 프레드릭 제임슨이 근대성과 모더니즘이라는 범주의 탄생과 번성을 둘러싼 역사적 상황을 밝힌 책이다.

1부 '근대성에 관한 네가지 격언'에서는 마르크시즘적 해체를 통해 '근대성'이란 용어를 이데올로기적·형식적으로 분석한다.

제임슨은 근대성이 하나의 비유이자 서사 범주이고, 근대성 담론은 근대성이라는 비유가 투사된 서사라고 주장한다.

2부 '이데올로기로서의 모더니즘'에서는 모더니즘이란 용어를 어떤 것으로 다루어야 하는가를 정리한다.

제임슨은 이론으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에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현재의 논의가 역사적 상황을 도외시한 채 낡은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은 이론적인 해이"라고 지적한다.

창비. 284쪽. 1만8천원.
[신간] 유작Ⅰ.1·선진철학에서 개인주의의 재구성
/연합뉴스